“많이 아쉬웠죠.”
두산 베어스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세리머니’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른바 셀카 세리머니. 한 팔을 길게 뻗어 사진을 찍는 포즈를 취했다. 매 경기 안타나 적시타를 때려낼 때, 승리의 순간마다 선수들은 한 팔을 올렸다. 마지막 한국시리즈 피날레도 '셀카 세리머니'였다.
한국시리즈를 뜨겁게 달궜던 세리머니였지만, 정적 이를 만든 주인공은 그 자리에 함께 하지 못했다. 셀카 세리머니를 생각해낸 선수는 서예일이었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56순위)에 입단한 서예일은 입단 당시부터 안정적인 수비로 많은 관심을 보였다. 2017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돼 경기에도 나섰던 이후 경찰 야구단에 입대한 뒤 올해 8월 제대했다.
비록 올 시즌 1군에서 7경기 나서는데 그쳤던 서예일이었지만, 한국시리즈 엔트리 한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대주자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발보다는 수비에 강점이 있던 서예일은 결국 마지막 순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서예일은 엔트리 탈락이 결정된 후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합류했다.
30일 미야자키 교육리그를 마치고 돌아온 서예일은 “일본에서 팀이 우승하는 것을 봤다. 함께 하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다”라며 “개인적으로 엔트리에 떨어졌다고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교육리그에서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셀카 세리머니’를 만든 배경에 대해서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오재원 선배님께서 상금을 걸고 한 번 만들어보고 하셔서 고민하게 됐다”라며 “사진이 기념이나 추억을 남기는 만큼, 셀카를 생각하게 됐는데, 이렇게 흥행할 줄은 몰랐다”고 미소를 지었다.
서예일은 “올 시즌 함께 하지 못한 만큼, 조금 더 마음을 잡을 수 있게 됐다. 내년에는 함께 ‘셀카’를 찍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bellstop@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