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향, 직접 밝힌 '우아한 가' 비화 #피카소 #올케 #시즌2 [인터뷰③]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10.31 09: 25

(인터뷰②에 이어) "원래 초고 대본이 훨씬 더 쎘어요". 물고기 피카소 장례식부터 희대의 "올케" 드립까지, 유독 명장면이 많았던 '우아한 가'. 그 중심에 있던 배우 임수향이 명장면들 촬영 비화를 직접 밝혔다.
임수향은 29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N 드라마 '우아한 가'의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우아한 가'는 8월 21일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 17일 16회로 종영한 작품으로, 재벌가의 숨은 비밀과 이를 둘러싼 오너리스크 팀의 이야기를 다루는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로 큰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는 실제로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으로 8.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역대 MBN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사진=FN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임수향이 '우아한 가'에서 여자 주인공 모석희 역으로 열연했다. 사진은 소속사에서 제공한 프로필 컷.

임수향은 극 중 누구에게도 주눅 들지 않는 사이다 같은 매력의 여자 주인공 모석희 역을 맡아 작품의 선두 대열에 섰다. 특히 '우아한 가'에서는 모석희의 계모 하영서(문희경 분)가 애지중지한 물고기 피카소의 장례식, 본인이 할아버지의 손녀가 아닌 친딸임을 안 모석희가 출생의 비밀에 얽매이지 않고 계모를 향해 "올케"라 부른 순간 등 희대의 명장면이 유독 많았다. 다소 자극적이면서도 지금까지 드라마와 결을 달리 한 충격이 시청자에게 신선함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했다.
이와 관련 임수향은 "사실 '피카소 장례식'은 원래 초고 대본이 더 셌다"며 웃었다. 그는 "'아듀, 물고기' 하고 나서 손가락 욕을 하면서 나오는 장면들이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그런데 이게 방송에 나가야 하면서 중화된 게 있었다. '그걸 어떻게 바꾸지?'하고 고민하다가 현장에서 나온 게 있었다. '박수치면서 갈까?'라고 했던 게 애드리브 처럼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너무 웃었다. 너무 웃겨서 저도 모르게 웃었다. '현웃(현실 웃음)' 터졌다고 하지 않나. 그 모습이 저는 너무 마음에 들었다. 딱 웃었을 때 멈춰지는 게. 그 씬은 어떻게 보면 저희 드라마를 제일 잘 표현하는 것 같다. 우리 드라마가 굉장히 억지스러워보일 수 있지만 실제 물고기까진 아니더라도 재벌을 풍자하는 메시지가 확실히 존재하지 않나. 그런 메시지가 확실한 씬이라 그 씬이 제일 예쁘게도 나와서 마음에 들었다"고 강조했다.
[사진=FN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임수향이 '우아한 가'에서 여자 주인공 모석희 역으로 열연했다. 사진은 소속사에서 제공한 프로필 컷.
임수향은 "'올케'라고 말하는 장면도 너무 재미있었다. 모두가 기대했던 장면이다. 그 장면을 작가님한테 구두로만 들었을 때도 너무 웃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람들도 재미있다고 해주셔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올케' 장면에서는 NG가 많았다고. 임수향은 "막상 찍다 보니 처음보다 두 번째 했을 때 재미가 없었다. '어디서 상스럽게 고모한테 반말이니?'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그 대사 때 너무 웃겨서 NG가 많이 났다"며 "웃기다고 생각해서 웃음에 힘을 주다 보니 굉장히 어렵게 찍었다. 많이 만들어가면서 찍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극 중 모석희의 출생의 비밀과 생모를 죽인 범인이 모완수(이규한 분)라는 등의 반전에 대해 "드라마 들어가기 전부터 알았다"고 밝혔다. 오히려 그는 "시청자 분들이 다 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제가 알기도 전에 눈치챈 분들도 계셨다. '궁예'라고 하지 않나"라며 "특히 모석희가 아빠 모철희(정원중 분)와 똑같이 '희'자를 쓰는 것을 지적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그건 의도한 게 아닌데 그렇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임수향은 "처음부터 관전 포인트가 '범인이 누구인지 찾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사람들이 마지막까지 범인을 궁금하게 생각해주고 저한테 질문하는 분들이 많아서 뿌듯했다"며 웃었다. 
'우아한 가'의 마지막 장면이 다시 뭉친 오너리스크 팀 탑팀을 비추며 시즌2를 기대하게 만들었던 상황. 임수향은 "저도 엔딩을 보고 '시즌2 만들어지나?'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고 감독님 의도는 '탑팀 마무리가 딱 안 나왔는데 마무리를 하시고 싶었다'고 하시더라. 시즌2는 들은 게 없다"며 웃었다. 대신 임수향은 "그래도 시즌2가 나온다면 저는 카메오라도 시켜주신다면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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