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간다. 역대급 승자 독식 경기가 곧 펼쳐진다.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7차전이 열릴 예정이다. 3승3패로 맞서 있는 가운데 마지막 경기다. 이 경기 승자가 왕좌에 오른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특이한 시리즈다. 1차전부터 6차전까지, 원정팀이 모든 경기를 승리하며 홈 어드벤티지자체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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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107승55패로 올해 포스트시즌 시리즈 전체 홈 어드벤티지를 확보했던 워싱턴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해 간신히 월드시리즈를 밟은 워싱턴도, 모두 홈보다 원정에서 힘을 발휘했다.
휴스턴 홈에서 열린 1,2차전에서 워싱턴이 모두 잡아내며 포스트시즌 8연승의 파죽지세를 달렸다. 월드시리즈 우승도 눈 앞으로 다가오는 듯 했다. 하지만 워싱턴 홈에서 열린 3,4,5차전에서는 휴스턴이 반격에 성공, 휴스턴이 2년 만에 패권을 탈환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 월드시리즈의 징크스는 이어졌다. 휴스턴 홈으로 돌아온 6차전, 워싱턴이 7-2로 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3패를 만들었다.
이렇게 7전 다선승제 시리즈 첫 6경기에서 원정팀이 모두 승리를 거둔 경우는 역대 최초다. 115번의 월드시리즈 동안 이런 경우는 없었다. 그런데 7전 다선승제 시리즈를 펼치는 미국 프로스포츠인 NBA(미국프로농구),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로 범위를 넓혀봐도 이런 사례는 없었다. MLB.com은 “MLB, NBA, NHL을 통틀어서 7전 4선승제가 펼쳐진 1,420번의 시리즈 가운데 첫 6경기에서 원정팀이 승리를 거둔 경우는 역대 최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은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다”며 현재 시리즈 양상을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해 다저스와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4차전부터 현재까지 월드시리즈 원정팀은 8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러한 뜻하지 않은 기록의 연속이라면 7차전 홈구장 팀인 휴스턴이 불안할 수 있다. 하지만 A.J. 힌치 감독은 “현재까지 홈구장의 강점이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마지막 경기는 잇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에 우리의 편이 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며 홈구장 어드벤티지를 살려 마지막 7차전 승리를 해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운명의 월드시리즈 7차전은 워싱턴 맥스 슈어저, 휴스턴 잭 그레인키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