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부진 털고 일어난 ‘호랑이’ 젠지, “PGC 우승 목표”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19.10.31 11: 31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젠지는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에서 황금기를 보냈다. ‘펍지 코리아 리그(이하 PKL)’에서 손에 꼽히는 실력을 지니고 있는 ‘피오’ 차승훈의 영입 이후 다시 날아오른 젠지는 2019 PKL 페이즈2와 태국 방콕에서 열린 ‘MET 아시아 시리즈: 펍지 클래식’에서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차승훈과 함께 동료들의 퍼포먼스도 고점에 올라섰다.
그러나 멈출지 않을 것 같았던 젠지의 기세는 페이즈3에서 한풀 꺾였다. 페이즈2에서 PKL 사상 처음으로 꿈의 ‘400점’을 돌파했지만 페이즈3는 다소 아쉬운 6위(312점)로 마감했다. 선수들에게도 페이즈3는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발휘하지 못해 아쉬운 시즌이었다. ‘태민’ 강태민이 “시즌 전 준비했던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고 말하자 ‘킬레이터’ 김민기는 “성적이 아쉽다보니 움츠러들어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즌 종료 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젠지 선수들은 국제대회 베테랑 답게 부정적인 생각을 털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로키’ 박정영의 “성적이 안나왔던 페이즈3는 과거다. 다시 잘해져야 한다”는 담담한 다짐처럼 젠지는 오는 11월 8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막하는 ‘2019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이하 PGC)’에서 우승컵을 쟁취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에 OSEN은 지난 30일 격전을 대비하고 있는 젠지를 만나 2019 PGC에 임하는 각오를 들었다.

젠지 배틀그라운드 팀 선수들. 왼쪽부터 '에스더' 고정완, '태민' 강태민, '피오' 차승훈, '킬레이터' 김민기, '로키' 박정영.

젠지 배틀그라운드 팀 선수들.
강남의 젠지 HQ를 찾자 젠지 선수들은 바쁘게 연습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PGC를 맞아 젠지 선수들은 페이즈3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를 수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민기는 “기존 우리 팀의 스타일은 1명이 전략을 구성하고, 나머지 팀원들이 도와주는 형태였다”며 “국제 대회는 변수가 많다. 4명 모두 게임의 흐름을 이해하고 같이 그림을 그리는 방향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승훈과 ‘에스더’ 고정완 또한 본 의견에 동감하며 “원활한 시야 확보 및 팀워크 상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승훈이 밝힌 PKL의 강점은 ‘똑똑한 플레이’다. 젠지를 포함해 많은 PKL 팀들은 치킨을 획득하기 위해 전략적인 움직임을 즐겨 한다. 하지만 이러한 센스가 빛을 발하려면 저돌적인 해외 팀들의 변수를 차단하는 꼼꼼함이 필요하다. 박정영은 “해외 리그 선수들은 교전을 즐겨 하는데, 변수를 없앨 수 있도록 미리 입을 맞춰야 한다. 인게임 전략을 2개 이상 미리 구성해 돌발 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알렸다. 고정완은 “탄탄한 기본기를 갖춰야 한다. 적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젠지 선수들은 몇몇 강팀들을 견제하면서도 “우리가 잘한다면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주의하고 있는 강팀은 유럽 챔피언 ‘페이즈 클랜’이다. 고정완과 김민기는 “‘페이즈 클랜’이 외곽 운영을 잘한다. 우리의 플레이와 비슷한 것 같아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차승훈과 박정영은 “우리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젠지 배틀그라운드 팀 선수들.
2019 PGC는 오는 11월 8~10일 그룹 스테이지로 개막해 11월 15~17일 세미 파이널, 11월 23~24일 그랜드 파이널 등 장기간의 일정으로 펼쳐진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중요한 ‘식사’에서 젠지 선수들은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기는 “팀에서 직접 깔끔한 식당을 선정한다. 간단한 한국 음식들 또한 지원받는다”며 “태국 대회에서는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현지 음식은 먹지 않았다. 이번에도 걱정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2019 PGC에 참가하는 선수단은 오는 11월 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베이스캠프로 이동한다. 젠지 선수들은 마지막으로 각오를 밝히며 인터뷰를 끝냈다. “페이즈3의 아쉬움을 딛고 PGC에서는 꼭 우승하고 돌아오겠다(‘피오’ 차승훈)” “PKL과 젠지의 명예를 살리고 돌아오겠다(‘태민’ 강태민)” “긴 기간 동안 스스로 좋은 플레이와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로키’ 박정영)” “우리들의 기량을 어떻게하면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여러 변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킬레이터’ 김민기)” “페이즈3에서 부진했던 플레이 보완해 좋은 성적 거두겠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드린다(‘에스더’ 고정완)”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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