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슈어저, 혼신의 103구로 첫 WS 반지 끼다 [WS7]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10.31 12: 51

혼신을 다한 103구였다. 역전 우승의 발판이 된 '부상 투혼'이었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맥스 슈어저가 월드시리즈 최종전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하면서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슈어저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4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7차전 선발 등판 자체도 기적이었다. 슈어저는 지난 28일 5차전 선발 투수로 내정됐지만, 갑작스런 등과 목 통증 부상으로 등판이 불발됐다. 휴스턴은 5차전에 패하며 2승 3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혼자서 옷을 입을 수 없을 정도로, 오른팔을 들어올리기 힘들다는 슈어저의 부상 상태는 더 이상 경기에 출장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슈어저는 30일 6차전에 앞서 캐치볼을 실시했다. 슈어저는 캐치볼을 마친 후 취재진들에게 "몸 상태가 좋다"고 말했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은 6차전을 앞두고 "(6차전을 이기고) 7차전까지 간다면, 슈어저가 선발로 등판한다"고 밝혔다. 슈어저는 부상 직후 코티손 주사 치료를 받았고, 48시간 후에 효과가 나타났다. 
워싱턴이 6차전을 승리, 슈어저에게 7차전 선발 기회가 왔다. 슈어저는 7차전에서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님에도 혼신을 다했다. 5회까지 103구를 던졌다.
2회 선두타자 율리 구리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요르단 알바레스와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연속안타를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로빈슨 치리노스의 번트가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 2사 후 조지 스프링어의 타구는 후안 소토의 다이빙캐치로 위기를 넘겼다.  
3회 1사 1,2루와 4회 2사 1,2루 위기에서도 실점하지 않고 넘겼다. 5회 2사 1,2루에서 코레아에게 3루 선상을 빠져나가는 안타를 맞아 2점째를 내줬다. 5이닝 2실점. 이틀 전만 하더라도 아픈 몸을 생각하면 호투였다. 
그리고 워싱턴은 7회 홈런 2방으로 역전, 기적같은 우승 드라마를 연출했다. 워싱턴의 창단 첫 우승이자, 사이영상 3회 수상자인 슈어저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