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키 첫 우승 좌절…휴스턴 '우주 방위대' 해산하나 [WS7]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0.31 13: 06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메이저리그 최강 1~3선발을 보유하고도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잭 그레인키는 데뷔 첫 우승 반지를 눈앞에서 놓쳤다. 게릿 콜의 FA 이적이 유력함에 따라 휴스턴의 최강 원투쓰리 펀치도 해산 위기다. 
휴스턴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에 2-6으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3승4패로 준우승에 그친 휴스턴은 홈구장에서 워싱턴의 창단 첫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이날 휴스턴 선발투수 잭 그레인키는 역투했다. 6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으며 2-0 리드를 지킨 그레인키, 그러나 7회 1사 후 앤서니 렌던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후안 소토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 80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A.J. 힌치 휴스턴 감독은 빠른 교체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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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구원투수 윌 해리스에게 마운드를 넘긴 뒤 경기가 뒤집어졌다. 해리스가 하위 켄드릭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리드를 내준 것이다. 덕아웃에서 상황을 보던 그레인키의 눈가도 젖었다.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휴스턴은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3점을 추가로 내주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레인키는 지난 7월말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떠나 휴스턴으로 왔다. 그레인키에겐 좋은 기회였다. 저스틴 벌랜더와 게릿 콜, 강력한 원투펀치와 최강 타선을 보유한 휴스턴은 그레인키 영입으로 유력한 우승 후보가 됐다. 시즌 107승으로 양대리그 통틀어 최다승으로 마쳤다. 
가을야구도 쉽지 않았지만 월드시리즈까지 왔다. 디비전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3승2패,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4승2패로 꺾고 월드시리즈에 올라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홈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었지만, 최초로 홈에서 4연패를 당하며 월드시리즈 패권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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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을야구에서 5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1.72로 활약한 콜은 이제 FA가 된다. 스캇 보라스가 에이전트인 콜은 역대 투수 최고액으로 이적이 유력하다. 벌랜더와 그레인키는 내년에 만 37세가 된다. 두 선수 모두 2021년까지 휴스턴과 계약이 남아있지만 올해처럼 좋은 기회가 또 다시 올지는 미지수. 벌랜더는 지난 2017년 휴스턴에서 첫 우승을 맛봤지만 그레인키는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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