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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머니?' 선혜윤 PD, 직접 밝힌 #엄마 #연출자 심정 (종합)[현장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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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저 스스로 녹화 때마다 맨날 울고 있어요". '공부가 머니?'의 선혜윤 PD가 엄마이자, 공영방송의 연출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고백했다.

31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MBC 신규 예능 '공부가 머니?'의 미디어토크가 치러졌다. 이 자리에는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프로듀서를 맡은 선혜윤 PD를 비롯해 정규 편성부터 함께 한 최유청 PD가 참석했다. 두 사람은 MBC 김정근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현장에 참석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 임했다.

[사진=MBC 제공] '공부가 머니?'의 프로듀서 겸 연출을 맡은 선혜윤 PD가 미디어토크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감과 진정성을 피력했다.

'공부가 머니?'는 한국 최고의 교육 전문가들이 모여 비용은 줄이고 효과는 높이는 비법을 전하는 예능이다. 지난 8월 2부작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였다. 당시 프로그램은 배우 임호 부부와 그룹 S.E.S 출신 가수 겸 배우 유진의 자녀 교육에 대한 고민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실제 부부인 선혜윤 PD와 MC 신동엽이 한 방송에서 뭉친 점 등으로도 이목을 끌었다.

그렇다고 '공부가 머니?'와 관련해 호기심과 설렘 어린 관심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임호 부부가 과도한 사교육에 대해 깊은 고민을 호소하고 제작진이 이에 대한 솔루션을 찾아가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 '공부가 머니?'가 사교육을 조장한다고 비판한 것. 전문가로 출연한 최성현 대표는 방송 이후 자신의 사이트를 개설해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이에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공영방송 MBC에서 정규 편성되기엔 프로그램이 사교육 시장에 상업적으로 이용될 우려가 있지 않냐는 질문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선혜윤 PD와 최유청 PD는 담담하게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특히 두 사람은 실제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현재 한국 교육에 대해 느끼는 막연한 불안감과 자신들이 느꼈던 고민들을 진정성 있게 풀어냈고, 공영방송 MBC 프로그램의 연출자로서 책임감을 강조했다. 

[사진=MBC 제공] '공부가 머니?'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선혜윤 PD(왼쪽)와 최유청 PD(오른쪽)가 취재진의 질의응답에 임했다.

먼저 선혜윤 PD는 "아이가 공부를 하고, 부모가 교육을 시킬 때는 서로 시간과 돈처럼 뭔가를 투자한다. 그런 투자 대비 결과가 원하는 만큼 나오느냐고 물음을 던질 때, 시간이 됐던 혹은 비용이 됐던 더 적게 쓰고 원하는 결과를 얻는 효율적인 방법을 통해 실패를 최소화해보고자 했다"며 전문가들과 함께 '공부가 머니?'를 함께 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그는 "여러 컨설턴트를 만나면 어떤 컨설턴트는 자기주도학습의 노하우를 갖고 있고, 어떤 컨설턴트는 사교육 노하우를, 어떤 컨설턴트는 공교육이나 미디어를 통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공부가 머니?' 제작진이 만나며 보유한 교육 컨설턴트들의 인력 풀을 자부했다. 

이에 최유청 PD는 "아이 성향에 따라 가르쳐야 할 방법이 다른 경우가 있더라. 어떤 아이는 정해진 규칙에 맞게끔 짜줘야 잘하고, 또 어떤 학생은 인터넷 강의를 매주 30분씩 보고 있었는데 그것보다 주말에 보는 게 효율적인 경우도 있었다"며 "이렇게 구체적인 공부의 방법들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진=MBC 제공] '공부가 머니?'가 정규 편성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사전 공개된 공식 포스터.

또한 PD들은 '공부가 머니?'가 사교육 위주의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데에 입을 모았다. 선혜윤 PD는 "최성현 대표는 결국 사교육 전문가가 아니다. 그 분은 본인의 자제를 키울 때도 사교육으로 키우지 않았다. 다만 다양한 분야에 관해 정보를 갖고 있다 보니, 임호 씨가 사교육에 관한 문제를 의뢰할 때 자세히 답하면서 사교육 전문가로 보였을 것"이라고 했다.

또 "정규 3회만 보셔도 자기주도학습의 솔루션을 제시하는 분도 나오시고, 정규 2회 때는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인 분이 나오셔서 나름의 솔루션을 제시하신다"며 "저희가 파일럿 첫 회의 인상이 강하게 남아서 '사교육, 사교육' 할 거라 생각하는 분들이 있으신데 그렇게 사교육을 많이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오히려 그는 "절대 저희 프로그램에서 공교육이 배제되지 않는다. 오히려 공교육을 이용하는 방법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MBC 제공] '공부가 머니?'를 연출하는 선혜윤 PD가 기자간담회에서 정규 편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일럿 방송 당시 시청자들이 실제 컨설턴트들이 추천한 연산 수학이나 문제집 자체에 큰 관심을 보이는 등 제작진 의도와 다르게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는 경우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상황. 이에 대해서도 선혜윤 PD는 "실질적으로 시청자 분들이 관심을 보이는 건 구체적인 정보이긴 했다. 그에 대해 알려야 할지 내부적으로 유관 부서들을 통해 논의하고는 있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학원이나 문제집이 구체적으로 나오는 일은 최소화하려고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사실 그 부분이 제일 큰 걱정이다. 저희가 좋은 방법이나 노하우라고 얘기하는 게 의도치 않게 특정 업체를 광고하거나, 특정 인물에 대해 광고하는 것은 아닐지 신경 쓰고 있다"며 "검증받은 컨설턴트 섭외는 늘 고민하고 있다. 최성현 대표가 컨설턴트로 나오고 있지만 그 분이 계속 나올지는 고민 중이고 매회 주제에 따라 컨설턴트도 바꿀 예정이기 때문에 어떤 한 사람에 대해 지나친 홍보 효과를 주는 것은 지양하려고 한다. 그 부분은 걱정을 덜 하셔도 될 것 같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이어 "저희가 공영방송 'MBC이기 때문에 못한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다. 대신 'MBC이지만 이런 것도 해보겠다는 주제'를 뽑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자간담회 후 OSEN과 만난 자리에서 "편성 당시에도 회사 내부적으로 '에지(Edge)는 잃지 말자'고 각오를 다졌다"며 공영방송 MBC로서의 책임감과 정도를 유지할 것을 한번 더 언급했다. 

[사진=MBC 제공] '공부가 머니?'에 출연하는 MC 신동엽과 선혜윤 PD는 실제 부부 사이다. 사진은 신동엽 개인 포스터.

선혜윤 PD는 "저희 제작진 둘 다 초등학생인 아이를 둘 씩 키우고 있다"며 실제 자신이 자녀 교육에 대해 고민한 바를 진정성 있게 풀어냈다. 그는 "저희 첫째는 알아서 잘 한다. 그런데 둘째가 초등학교 3학년인데 입학할 때 한글을 다 못 떼고 갔다. 교육부 방침도 '한글 안 떼고 가도 된다'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실제로는 간극이 벌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학습지를 과하게 시키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파일럿 때 임호 씨네 아이들을 보고 제가 느끼고 공감한 부분이 있었다"며 "제 딴에는 아이를 위해서 '따라 가'라고 한 부분이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았고 여러 학습지 같은 건 정리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저 스스로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녹화 때마다 맨날 운다. 어머님들 얘기를 들을 때마다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 제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고 있고, 겪어왔기 때문이다. '내 마음은 이게 아닌데'라고 생각해도 아이들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며칠 전에 둘째가 그런 말을 하더라. 초등학교 3학년 남자 아이인데 '엄마는 엄마의 역할을 다 하지 않으면서 왜 혼내기만 해?'라고 했다"고 울컥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그 얘기를 듣고 생각이 많았다. 저는 아이에게 '좋은 교육의 기회를 주고 있을까?'라고. 시도를 많이 하고 있는데 그런 게 아이한테는 엄마가 밖에서 일하고 밤에 늦게 와서 숙제하냐는 말만 하고, 아이한테는 엄마 역할을 잘 하지 않는 것으로 비칠 수 있더라. 저 개인적으로는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건, 이 프로그램을 녹화하고 진행하면서 반성할 부분은 반성하고 있고, 이렇게 개선하겠다고 느끼는 것도 있고, 이런 게 의문이었고 궁금했던 부분은 '한번 다뤄볼까?' 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MBC 제공] '공부가 머니?' 정규 첫 방송을 앞두고 미디어토크가 진행됐다.

끝으로 선혜윤 프로듀서는 "저희가 굉장히 좋은 의도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또 다양한 정보도 드리고 싶고, 어머니들의 불안감도 해소해드리고 싶었다. 그런데 여러 지적, 홍보가 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지금도 보완을 하고 있다. 보완을 했다고는 하지만 미흡한 부분들이 있을 수도 있다. 앞으로도 보완을 해나가고 싶다"며 "향후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어떻게 나아가는지 지켜봐 달라. 미흡한 보완도 따끔하게 지적해 달라. 그렇게 보완해나갈 수 있겠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제작진의 진심 어린 고민과 각오가 정규로 돌아올 '공부가 머니?'에는 어떻게 담길까. '공부가 머니(MONEY, 돈)?'라는 도전적이고 중의적인 질문의 제목처럼 시청자에게 의미 있는 반문을 던질 수 있길 기대한다. '공부가 머니?'는 11월 1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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