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길, 차예련의 우아한 복수극 '우아한 모녀'가 베일을 벗었다.
31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라마다호텔에서 KBS 2TV 새 일일드라마 '우아한 모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어수선 PD, 최명길, 차예련, 김흥수, 김명수, 이훈, 오채이가 참석했다.
'우아한 모녀'는 엄마 캐리정(최명길)에게 복수의 도구로 길러진 여자 한유진(차예련)이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그린 멜로 드라마다.

어수선 PD는 본격적인 제작발표회에 앞서, '우아한 모녀'의 차별화를 자신했다. 어 PD는 "일일 연속극의 정체성이 있다 보니, 복수극을 택하긴 했지만 기존 복수극과 차별화를 주려고 했다. 출생의 비밀에 아이가 유괴돼서 복수의 도구로 쓰이는 내용이 더 얹어졌다. 이게 차별점이다. 그렇다고 복수만 하는 건 아니다. 극 중 최명길 씨와 차예련 씨의 인간적인 면모도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우아한 모녀'에서 최명길은 원수의 딸을 유괴한 엄마 캐리정(차미연) 역을 맡았고, 차예련은 캐리정(차미연)에 의해 유괴된 딸 한유진(제니스)로 분한다. 이로써 최명길과 차예련은 모녀로 호흡을 맞춘다.
어수선 PD는 두 배우의 모녀 케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어 PD는 "최명길 씨와 차예련 씨를 놓고 보니, 우아한 모녀처럼 우아한 케미가 나오더라. 의도치는 않았지만 그림을 그려 보니 케미가 너무 좋았다. 어떻게 보면 일일연속극 캐스팅이 아니라 미니시리즈 같은 캐스팅이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명길은 차예련과의 호흡을 묻는 말에 "차예련 씨와 같은 작품을 해봤고 그때도 호흡이 좋았다. 이번에는 그때보다 더 잘 맞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차예련은 "호흡이 너무 좋고 선배님이 워낙 잘 끌어주신다. (극 중) 어머니에게 좀 기대고 있다"고 전했다.


차예련은 '퍼퓸' 이후 약 3개월 만에 브라운관을 찾는다. 상당히 빠른 컴백이다. 이와 관련, 차예련은 "출산으로 공백기가 4년 넘게 있었다. 그래서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우아한 모녀'를 통해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굉장히 끌렸다. 또 최명길 선배님이 먼저 캐스팅되셨는데, 출연을 확정지은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우아한 모녀'는 방송 전부터 김흥수의 4년 만 주연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흥수는 제이그룹의 후계자이자 총괄본부장 구해준 역을 연기한다. 구해준은 제이그룹 회장 구재명(김명수)의 아들이나, 사실 캐리정의 자식이라는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있다.
김흥수는 복귀 소감으로 "최선을 다해서 시청자들께서 몰입할 수 있게 연기 잘하겠다"며 "현장에 낯선 분들보다 친근하게 작품 같이 했던 선배분들이 계셔서 마음이 편하다.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빨리 적응하고 있다. 재미있게 촬영 잘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흥수는 긴 공백기를 가진 이유를 묻는 말에 "4년 동안 본의 아니게 일을 쉬게 됐다. 일에 대한 감사함을 배운 시기 같다. 17살부터 33살까지 쉬지 않고 일을 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중국에 진출하게 됐고 일이 좀 잘못돼서 쉬게 되었다. 다른 꿈도 찾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 보니 돌아오게 됐다. 연기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내가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극 중 캐리정은 죽은 남편과 아기의 복수를 대신 갚겠다는 일념 하에 살아왔고, 한유진은 엄마의 복수를 위해 사랑하는 남자 구해준도 이용한다. 구해준 역시 사랑에 배신을 당하고 복수를 선택한다. 출생의 비밀부터 복수까지, 진부한 소재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이에 최명길은 "제목부터 '우아한 모녀'다. 우아한 복수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복수극이긴 하지만 모녀 얘기가 참 많다. 타 드라마에서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가 일부였다면, '우아한 모녀'는 모녀 관계 속 사랑, 애증 등을 녹여낸 드라마다. 시청자들은 같은 소재지만 또 다른 느낌일 거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차예련 역시 "저희 드라마는 다르다고 자부한다. 조금 고급스러운 복수극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어수선 PD는 '우아한 모녀'가 기존 복수극과는 다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어 PD는 "'우아한 모녀'가 복수극이라는 틀을 벗어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이런 걸 할 때마다 제일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 어떻게 하면, 기존 복수극과 차별화를 둘 것일까다. 복수극 설정이 아무래도 뻔하지 않나. 기존 복수극은 복수로 치닫는 경우가 많은데, '우아한 모녀'에서는 모녀의 갈등과 인간 관계를 다룰 것"이라며 "두 모녀의 갈등, 화해 등이 어떻게 풀려나가는지 지켜봐주면 좋겠다. 그리고 인물의 전사, 꼬여있는 인간관계가 다른 작품들보다 많다. 속도감 있는 전개를 보는 재미도 있을 듯하다"라고 전했다.
'우아한 모녀'는 오는 11월 4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된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