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매칭 실패해도 다같이 회식"…'썸바이벌 1+1'이 더 특별한 이유 [Oh!쎈 레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10.31 16: 19

‘연애’를 다루는 프로그램은 늘 호기심을 자극한다. ‘연애편지’, ‘천생연분’ 등 스타들이 프로그램 안에서 커플로 호흡을 맞췄던 방식이 과거라면, 최근에는 일반인 출연자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일반인 시청자들의 사연을 읽고 해결책을 짚어주는 연애 프로그램도 있는가 하면, 일반인들이 커플이 되는 과정을 그린 프로그램도 존재했다.
이렇든 ‘연애’는 끊이지 않고 사용되는 예능 프로그램 소재다. 계속 이어졌기에 ‘식상하다’, ‘지루하다’라는 지적도 많았고,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연예인 지망생’들의 태도도 논란이 됐다. 떄문에 연애 관련 예능 프로그램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했고, 각자 다른 방식으로 논란을 최소화하면서 설렘을 높이고 있다.

KBS 제공

KBS2 ‘썸바이벌 1+1-취향대로 산다’(이하 썸바이벌 1+1) 역시 대표적인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6월 26일 첫 방송된 ‘썸바이벌 1+1’은 조금 독특한 포맷을 가졌고, 그 포맷 안에서도 진화하면서 수요일 밤 안방을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썸바이벌 1+1’의 가장 큰 특징은 ‘취향’으로 커플이 매칭된다는 점이다. ‘썸도 보고 장도 보는 신개념 썸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 설명과 ‘취향대로 산다’는 말처럼 ‘썸바이벌 1+1’은 기존 연애 예능 프로그램과는 다른 포인트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이와 함께‘ 취향’을 맞춰야 하기 떄문에 ‘마트’라는 다양한 품목이 존재하는 공간을 배경으로 삼았다.
오직 ‘취향’으로만 커플이 매칭된다는 점에서 프로그램 초기는 그야말로 ‘혼란’이었다. 남녀가 커플이 되는게 아니라, 남남, 여여 커플이 주로 탄생했다. ‘썸바이벌 1+1’의 초기는 ‘썸’이라기 보다는 ‘서바이벌’의 모습이 주로 그려졌다.
연출을 맡은 강승연 PD는 “1회 때 남남커플이 우승을 했다. 신선하고 재밌었는데, 2회 때는 전부 남남커플, 여여커플이 나왔다”며 “리얼로 그런 상황이 나오고, 정말 괜찮다고 본 사람들이 취향 매칭에 실패해서 10분 만에 탈락해 집에 가는 상황이 발생하니까 안타까웠다.”고 프로그램 초기를 돌아봤다.
그래서 ‘썸바이벌 1+1’은 서바이벌에서 ‘썸’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기 시작했다. 많은 출연자가 나와서 ‘서바이벌’을 하는게 아닌, 소수정예로 섭외해 ‘썸’과 설렘을 끝까지 가져가고자 한 것.
강승연 PD는 “‘썸바이벌 1+1’은 서바이벌과 ‘썸’을 합쳤다. 시청자 분들의 반응을 보니 ‘썸’을 더 원하시는 것 같았다. ‘썸바이벌 1+1’은 마트라는 한정된 공간이고, 시간도 한정적이다. 다른 연애 프로그램과 차이점은 취향 매칭이라고 생각하기에 그 점은 중점적으로 두고 조금씩 변화를 가져갔다”고 이야기했다.
이수근, 김희철, 소유, 피오 등 ‘썸 매니저’ 들도 프로그램이 더 발전할 수 있게 의견을 냈다. 강 PD는 “MC들과 제작진이 서로 의견 교환을 많이 했다. 김희철과 이수근이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썸바이벌 1+1’은 지금의 포맷으로 발전했다. 초창기 남녀 출연자가 대거 나와 빠르게 탈락하는 경우가 없어졌고, 5:5 미팅 방식으로 변화했다. 그 안에 취향을 맞춰보고, 모든 출연자가 적어도 한 번씩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면서 ‘썸’의 가능성을 눞였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남녀 출연자들의 첫 인상 투표와 최종 선택 투표가 달라지는 극적인 변화도 생겼다. 녹화 시간이 길어지고, 여러 게임과 장치 등을 두면서 출연자들이 서로에 대해 더 생각해보고 ‘썸’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발전을 거듭하면서 ‘썸’과 설렘은 더욱 높아졌다.
커플 매칭이 실패해도 ‘썸’ 가능성은 열려 있다. 프로그램 녹화를 마치면 출연자들이 함께 회식을 하거나 ‘몇 회 모임’ 등으로 모이면서 만남을 가진다는 것. 김기범, 이진호, 권혁수, 천둥이 출연했던 남자 연예인 특집에서도 최종 선택과 녹화를 마친 이후 다같이 회식을 했다는 게 강승연 PD의 설명이다.
이런 과정 속에는 제작진의 노력이 담겼다. 출연자 섭외부터, ‘썸’ 지수를 높이기 위한 장치, 게임 등을 넣어 ‘썸바이벌 1+1’만의 매력을 높였다. 강승연 PD는 “처음에는 SNS와 지인들의 소개를 받아 출연자를 섭외했었다. 방송 이후에는 출연하고 싶다는 신청이 많이 오는데, 연예인 지망생 등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연애를 하고 싶은 사람들, 간절하게 썸을 타고 싶은 사람들을 위주로 만나 인터뷰를 하며 섭외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승연 PD는 “연애를 하고 계신 분들은 내가 연애하는 스타일과 남들이 썸타는 스타일이 어떻게 다른가 보시면 더 재미있게 ‘썸바이벌 1+1’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지금 연애를 하지 않고 계시는 분들은 ‘내가 저렇게 하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생각으로 봐주시면 더 몰입해서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KBS2 ‘썸바이벌 1+1-취향대로 산다’는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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