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위해서는 확실한 원투 펀치,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을 만들어야 한다.
2019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는 7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역전승을 거둔 워싱턴 내셔널스의 창단 첫 우승으로 끝났다. 이제 FA 정국이 시작한다. 류현진(32)을 향한 야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류현진의 FA 계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워싱턴은 10월 '가을야구'에서 12승 5패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의 일등공신은 맥스 슈어저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원투 펀치' 존재감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슈어저는 6경기(선발 5경기)에서 30이닝을 던지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고, 스트라스버그는 6경기(선발 5경기)에서 36⅓이닝을 소화하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했다.
월드시리즈에서 슈어저는 1차전과 7차전 선발로 나서 각각 5이닝 2실점씩 던졌다. 스트라스버그는 2차전 6이닝 2실점, 6차전 8⅓이닝 2실점으로 각각 승리 투수가 됐다. 스트라스버그는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한 역대 첫 번째 드래프트 전체 1번 선수가 됐다.
워싱턴은 슈어저와 스트라스버그가 선발로 나선 10경기에서 10승 무패, '승리 보증 수표'가 되며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일리미네이션(패배하면 탈락)' 경기였던 LA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5차전과 월드시리즈 6,7차전에 슈어저와 스트라스버그가 선발 등판해 승리로 이끌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선발 로테이션이 강한 팀이 우승을 한다"며 FA 선발 투수들을 마케팅하고 있다. 류현진을 비롯해 게릿 콜, 스트라스버그, 댈러스 카이클 등이 보라스의 고객이다.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등 우승을 노리는 팀 뿐만 아니라 LA 에인절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 선발진 재구성이 필요한 팀들도 많다. 보라스가 악마의 협상술을 마음껏 부릴 수 있는 시장 여건이 마련된 분위기다. FA 선발 투수 시장에서 콜과 스트라스버그가 확실한 투톱이지만, 류현진은 그들보다는 적은 몸값으로 영입가능한 훌륭한 선발 자원이다.
LA 에인절스와 샌디에이고는 류현진이 선호하는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팀들로 선발진이 약하다. 두 팀 모두 확실한 1선발이 부재한 상황이다. 한인 커뮤니티가 조성돼 있어 다저스를 떠난다면, 류현진에게 환경적으로 가장 편한 팀이 될 수 있다.
텍사스도 류현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다저블루'는 31일(한국시간) "텍사스가 올 시즌 내내 류현진을 꾸준히 관찰하며 분석했다.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류현진의 거의 모든 경기에 스카우트를 파견했고, 류현진에게 아주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텍사스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가 구단에 류현진의 영입을 건의했다는 현지 보도도 있었다.
텍사스는 랜스 린, 마이크 마이너 두 명의 상위 선발이 있다. 린은 33경기(208⅓이닝) 16승 11패 평균자책점 3.67를 기록했고, 마이너는 32경기(208⅓이닝) 14승 10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가세한다면 원투쓰리 펀치를 구축하게 된다. 상위 선발진만 놓고 보면 리그 상위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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