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에 부는 새바람, 컨설턴트 3인과 함께하는 ‘호기심 천국’ [오!쎈 현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0.31 17: 33

말 그대로 ‘호기심’이 가득하다. 롯데의 마무리 훈련이 진행되는 김해 상동구장에는 새로운 기기들이 도입이 되고, 특히 구단이 현직 마이너리그의 코치들을 초빙한 ‘컨설턴트 3명’이 함께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마무리 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과 코치진의 생각을 전환하는 과정을 겪고 있다.
롯데는 마무리 훈련 기간 동안 랩소도, 핵어택, 그리고 영상 기기 등 다양한 장비들을 활용해 훈련을 진행하는 한편,  3명의 현직 마이너리그 코치를 ‘컨설턴트’라는 방식으로 초빙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싱글A 투수코치 미치 스테터(투수 파트), 시카고 컵스 내야수비 코디네이터 조나단 모타(내야 파트), 시카고 컵스 트리플A 배터리 코치 마티 피비(포수 파트)가 현재 합류해 있다. 이들은 이달 중순부터 차례대로 입국해 선수들은 물론 코치진들까지 지도 하고 있다. 
이들의 역할은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기도 하고 한편, 코치진들에게는 어떻게 지도를 해야 하고, 데이터들을 접목하는 등에 대한 접근 방법까지 공유를 하고 있다. 이들은 약 2~3주 가량 상동에서 함께 호흡할 예정이다.

투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미치 스테터 컨설턴트/jhrae@osen.co.kr

일찌감치 데이터 장비 활용에 눈을 뜬 이용훈 코치는 현재의 과정이 새로우면서 긍정적이라고 평가를 하고 있다. 특히 미치 스테터 투수 파트 컨설턴트의 경우 데이터 기기 활용과 분석에 특화된 인물이다. 이용훈 코치는 “일단 지금 영상 쪽으로 살피고 있는 장비는 피치 디자인, 즉 타자들에게 어떻게 과학적으로 접근 하는지를 알려준다”면서 “사실 그동안 한국 야구는 느낌적인 지도가 많았다. 합리적이고 근거 있는 지도를 위해서 지금의 과정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라는 게 이 코치의 전언. 그는 “선수들이 숫자에 약하다. 그런데 데이터만으로 설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직접 영상을 볼 수가 있으니까 납득을 할 수 있다. 데이터적으로 몰랐던 부분, 선수들이 몰랐던 부분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며 “선수들도 호기심이 많이 생기고 재밌게 하는 것 같다. 개선하려는 모습이 보이니까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 나 조차도 재밌다. 이런 데이터 활용을 통해서 지도의 영역이 넓어질 것 같고, 나도 다양한 정보를 습득해서 선수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줘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투수들이 이날 불펜 피칭을 하는 과정, 그리고 한 뒤에 스테터 컨설턴트와 이용훈 코치, 그리고 선수가 모두 모여 영상을 살펴보며 자신의 문제점을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 눈에 띄었다.
내야수들에게 직접 시범을 보이는 조나단 모타 컨설턴트 /jhrae@osen.co.kr
내야 파트의 경우 조나단 모타 컨설턴트가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지도를 하고 있다. 훈련 시작 약 한 시간 전부터 지도자 연수를 받고 있는 문규현과 함께 훈련 과정과 이유들을 공유하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문규현은 “코치들은 훈련 시작 한 시간 전에 나와서 준비하는 습관을 들이고, 몸소 느껴보고 선수들에게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해주더라”면서 “일단 컨설턴트와 함께해보니 디테일하고 기술을 알려줄 때 왜 이 훈련을 해야하는지 설명을 잘 해주더라. 이해를 시켜주고 실전에 들어가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비 펑고를 무작정 받기 보다는 강한 타구와 바운드 포착과 풋워크, 글러브 핸들링 훈련에 특화된 ‘핵어택’ 기계를 이용해 훈련을 실시했다. 문규현은 “해보니까 많이 어렵다. 더 빨리 도입됐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더 효율적으로 훈련을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 야구를 다시 배우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선수들의 반응도 일단 신선하고 새롭다는 게 주를 이룬다. 내야수 한동희는 “핸들링 경우 바운드를 줄이고 앞으로 가볍게 해야한다고 가르쳐주신다. 그런 과정에서 공이 앞에 덜어져서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하더라. 발도 빨리 움직이는 법을 배우고 있다”며 “새로운 장비를 쓰는 것이 새롭고, 수비 훈련을 하는데는 지금의 방법이 더 좋을 것 같다. 기계로 감을 익힌 다음에 자세를 완성되고 난 뒤 필드에서 펑고를 받아보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연습하는 게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의 컨설턴트가 줄곧 상주하지 않기 때문에 향후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미리 합의 했다. 한동희는 “떠나시더라도 추후에 동영상과 SNS 등을 통해서 소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포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마티 피비 컨설턴트/jhrae@osen.co.kr
포수 나종덕은 “컨설턴트 분들이 계시는 기간이 짧기 때문에 지금 배울 수 있는 시간은 지금 이 시기밖에 없다. 어떤게 도움이 되고 어떤 게 안좋은 것인지를 항상 질문을 하고 있다. 시간이 많이 없어서 다른 야수들보다 먼저 나와서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컨설턴트 분들이 포수들이 공을 받기 전에 동작이 너무 많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을 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의 개혁 방향은 프런트와 육성 방향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과연 현재 부는 바람이 긍정적인 기류로 바뀌어 롯데를 달라지게 만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