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1점을 폭발시킨 마이크 해리스(36)도 LG를 3연패에서 구하지 못했다.
창원 LG는 3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원주 DB에게 83-89로 패했다. 3연패를 당한 LG(2승 8패)는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7승 2패의 DB는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LG는 부진한 외국선수 버논 맥클린을 퇴출하고 NBA출신 마이크 해리스를 영입하는 강수를 뒀다. 해리스는 시차적응도 안 된 상태에서 DB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해리스는 NBA에서 총 5시즌을 소화했다. NBA에서 경기당 10분 정도를 뛴 식스맨이었지만, 해외리그서는 득점기계로 명성을 떨쳤다. 그는 지난 시즌 중국 2부리그 NBL서 평균 29점을 폭격하며 '올해의 선수상'도 수상했다.
경기 전 현주엽 감독은 “해리스와 아직 연습도 제대로 못해봤다. 공격력은 좋다. 전술 이해력이 좋고 미들슛이 좋다. 수비 적응이 미지수다. 적응만 잘하면 괜찮을 것”이라 낙관했다.
해리스는 1쿼터 종료 4분 24초를 남기고 첫 투입됐다. 박인태가 센터를 보면서 해리스와 호흡을 맞췄다. 해리스는 처음 던진 점프슛을 넣지 못했다.
해리스는 2쿼터 초반 칼렙 그린을 앞에 두고 첫 득점을 성공했다. 해리스는 골대 정면에서 공을 잡아 첫 3점슛 시도를 가볍게 성공했다. 확실히 슈팅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였다. 감을 잡은 해리스는 2쿼터 3점슛을 3연속 꽂았다.
확실히 골밑보다 외곽에 강점이 있는 해리스였다. 그는 유성호의 수비를 뿌리치고 턴어라운드 점프슛까지 넣었다. 해리스는 2쿼터에만 14점을 올리며 전반전 20점, 10리바운드로 대폭발했다. LG가 전반전을 45-41로 리드했다.
3쿼터에 등장한 해리스는 거리와 수비수를 가리지 않고 슛을 던졌다. 그는 최장신 김종규가 막아도 거침없이 슛을 넣었다. 해리스는 3쿼터 10점을 보태 어느덧 30점을 쏟아냈다. 해리스는 경기종료 2분 41초를 남기고 자유투 3구를 얻어 모두 넣었다. LG가 82-77로 달아났다.
LG는 종료 1분을 남기고 82-82 동점에서 해리스를 제외했다. 종료 19.2초를 남기고 유병훈이 결정적 턴오버를 저질렀다. 김태술이 실책을 하면서 LG에게 마지막 기회가 왔다. 실책 끝에 강병현의 마지막 슛이 불발돼 연장전에 돌입했다. 결국 LG는 연장전에서 DB에게 발목을 잡혔다. 해리스는 막판 결정적 실책을 범했다.
김시래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해리스 한 명의 슈팅능력을 메운 LG였다. 이날 해리스는 3점슛 7개(7/12) 포함, 무려 41점을 혼자 쏟아냈다. 15리바운드와 3스틸은 덤이었다. 해리스는 데뷔와 동시에 KBL에서 가장 슈팅능력이 탁월한 선수로 등극했다.
해리스의 가세로 LG는 외국선수 공격력 부진에 대한 짐을 덜었다. 해리스가 혼자 41점을 넣어도 LG를 승리로 이끌기에는 부족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