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정지석이 박기원 감독의 신뢰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장지석은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1라운드 우리카드와의 원정경기에서 18득점(공격 성공률 66.7%)으로 활약했다. 대한항공은 세트스코어 3-0(25-20, 25-18, 26-24) 완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지석은 “2연패를 당한 후 팀 분위기가 많이 안좋았다. 몸이 너무 힘든 것이 문제라고 믿고 싶었다. 공 하나하나 아껴서 배구해보자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오랜만에 살아난 기분이다. 과정을 떠나서 결과는 만족스럽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강한 서브를 날리는 것이 우리 팀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브에이스 2개를 기록한 정지석은 “서브를 칠 때 리듬은 좋은 것 같다. 감독님께서 ‘범실 허가해줄께. 과감히 때려봐’라고 하셨다. 감독님이 신뢰를 보내주셔서 마음 놓고 때릴 수 있었다. 서브에이스 2개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펠리페의 공격을 잇따라 막아내며 블로킹 2개를 성공시킨 정지석은 “경기 전에 우리카드의 플레이 스타일을 분석하고 영상을 보며 개인 기량을 점검했다. 펠리페에게 가는 공이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 펠리페가 잘 때리는 코스를 꽉 막고 있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지만 올 시즌에는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정지석은 “2연패를 하고 ‘이제 군대에 가야하나’ 생각할 정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모든 것이 하기 싫었다. 그래서 오히려 운동량이 늘어났다. 잘 안되니까 뭐라도 해야 조금이라도 나아질 것 같았다. 감독님도 우리가 너무 움츠러들었다고 세레모니를 크게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오늘 리액션을 조금 과하게 한 것 같다”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