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무풍지대' 삼성, 외인 투수 잘 뽑아야 산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11.01 11: 02

삼성 라이온즈는 FA 무풍지대다. 
KBO는 지난달 31일 2020년 FA 자격 선수 24명을 공시했다. 이 가운데 삼성이 내부 단속을 해야 할 대상은 없다. 국가대표 출신 전준우, 안치홍, 정우람 등 수준급 FA 선수들이 다수 눈에 띈다. 하지만 삼성이 FA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은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삼성은 최근 몇 년간 외부 FA 선수를 영입했으나 이원석을 제외하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투자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만큼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삼성 선수단 /dreamer@osen.co.kr

그리고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인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추세다. 대신 눈을 육성 기조로 돌려 젊은 선수들을 키우는 분위기다. 외부 FA 선수를 영입할 경우 20인 보호 선수 외 1명을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하기에 유망주 보호를 위해서라도 FA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은 낮다. 
삼성은 외부 FA 대신 외국인 선수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게 더 효과적이다. 삼성이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외국인 투수의 부진이다. 팀 전력의 30~40%를 차지하는 외국인 투수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하니 좋은 성적을 거둘 리가 만무하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 대신 덱 맥과이어와 저스틴 헤일리를 새롭게 영입했다. 부상에 신음했던 예전과는 달리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건 좋았지만 기대 만큼의 승수를 쌓지 못했기 때문이다. 
맥과이어와 헤일리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 때 '대물이 떴다'는 찬사를 받을 만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전문가들은 올 시즌 삼성이 5강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의 활약은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다.  
월드시리즈가 끝났다. 일찌감치 후보 명단 구성을 마친 삼성은 본격적인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에 나설 예정. 상황에 따라 타 구단에 뛰었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두산을 비롯해 SK, 키움, LG 등 가을 잔치에 초대받는 팀 모두 외국인 원투 펀치의 활약이 돋보였다. 삼성에 가장 필요한 건 제대로 된 외국인 투수 영입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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