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적으로 변화가 많을 것이다."
롯데는 1일 부산 사직구장 4층 대강당에서 제 19대 허문회 신임 감독 취임식을 거행했다.
이날 허 신임 감독 취임식에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행사할 것으로 유력한 전준우, 손승락, 고효준은 제외한 선수단 전원과, 코칭스태프, 구단 프런트, 그리고 2020년 신인 선수들이 참석했다.

허문회 감독은 지난달 27일, 롯데와 계약기간 3년 총액 10억5천만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천만원)에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
허문회 신임 감독은 부산공고와 경성대를 졸업하고 1994년 LG에 입단, 2003년 은퇴 이후 아마추어 지도자를 시작으로 LG 타격코치, 상무 타격코치, 키움 수석코치 등을 역임했다.
구단은 “선수단과의 소통 능력, 데이터에 기반한 경기 운영 능력, 지도자로서의 성과 및 선수단의 신임도 등을 중심으로 다방면에 걸쳐 역량 평가를 실시했다”면서 “훌륭한 후보들 가운데에서 뛰어난 소통능력으로 선수들의 신망이 두텁고, 타격코치와 수석코치를 거치면서 지도력과 리그 적응력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1군 감독 적임자라 판단했다”며 허문회 감독 선임 이유를 밝혔다.
허문회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개성이 있고, 생각도 다르다.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도록 하겠다”면서 “소통이 잘 되고 협동하는 롯데 자이언츠를 만들도록 하겠다. 감독이라고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도움이 필요할 때 찾아왔으면 한다. 핸드폰으로 연락을 하면 받아주고 먼저 다가가겠다. 구단의 자존감을 세우고 자존심을 되찾는 시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마쳤다. 다음은 허문회 감독과의 일문일답.
-소감은?
▲롯데에 16년, 고향에 16년 만에 돌아온 것 같다.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야구적으로 시스템적으로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있어야 한다. 열광적인 팬들을 위해서라도 선수들이 분발을 해야할 것 같다.
-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멘탈 부분을 강조하려고 합니다. 이 3가지 철학을 갖고 있다. 철학을 갖고 있으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어떤 부분에서 선택을 받았다고 생각하나?
▲면접 준비는 안했다. 제가 생각했던 그대로 말씀을 드렸다. 단장과 대표님을 3번 정도 만났다. 무엇을 준비한 것이 아니라 제 철학을 얘기했다. 위에 분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지도 않았다. 내 야구 철학을 얘기했다. 그래서 선택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 감독으로서 준비가 됐다고 생각을 했는지?
▲철학이 맞아야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좋다고 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키움에 있을 때에도 제의를 받은 적이 있었다. 철학이 안 맞으면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야 선수들에게 한 방향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멘탈 게임이라고 하지 않나. 순간적으로 이뤄지는 부분이다. 그런 생각이 안 맞고 생각이 복잡해지면 힘들다고 생각한다. 연습은 많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효율성 있게 훈련하는 방법을 고민해서 지금까지 왔다.
-야구적인 철학에 있어서 강조하고 있는 부분?
▲컨디션이 최고 중요하다. 기술적인 루틴, 그래야 멘탈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소통 철학을 언급하셨고, 소통은 어떤 부분인가?
▲선수들은 힘들다. 어떤 날은 잘 할 수도, 못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슬럼프 빠지기 전에 그런 부분을 체크하고 어떻게 다가갈까 생각을 하는 방식이다.
- 외부에서 본 롯데의 이미지?
▲현재에 집중하려고 한다. 다른 팀이 어떻다는 생각은 안했다. 그 때는 키움이 잘 되기 위한 준비만 생각했다. 과거와 미래를 따지지 않고 현재에만 집중을 하려고 한다.
- 롯데가 보충해야 할 부분은?
▲롯데가 최하위로 떨어진다고 예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생각들을 개선한다면 좋은 팀이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 시스템 개선은 구체적인 부분?
▲ 선수들의 컨디션과 야구 환경, 멘탈, 멘탈 게임을 하기 위해서 기술적인 멘탈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컨디션도 좋아야 하고 야구장 나올 때 120% 될 수 있도록 관리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 키움에서 도움이 된 부분은?
▲13~14년도 1군에 있다가 2군으로 가게 된 계기가 있다. 2016년 현재 김치헌 단장님이 추천을 하셔서 보스턴에 간 시절이 잇었다. 준비를 한 것 같다. 멘탈이 뭘까에 데한 물음표를 던져봤다. 그런 팀에 갔을 때 그런 부분이 기술적인 멘탈과 멘탈 게임을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와닿았다. 그 시절부터 지도할 때 확신이 더 생긴 것 같다.
-기술적 멘탈이 생소한 말인데?
▲루틴이 여러가지 있다. 가고자 하는 방향이 있는데 그것이 철학이다. 예를 들어 ;우리 팀은 올해 중심 이동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그런 운동들을 하면서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만들고 난 뒤 아무 생각 없이 멘탈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코치의 영역과 감독의 영역이 다른데?
▲고민보다도 면접볼 때 단장님께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마음이 편했다. 만났을 때 제의가 왔을 때 마음이 편했다. 그런 철학이 없었으면 저도 조금 힘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철학이 윗분들과 맞아야 선수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1군의 성적과 육성?
▲당연히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적과 육성 두 가지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래, 과거 생각을 안하려고 한다. 생각을 하려고 하고 있고, 수석코치 때부터 그렇게 생각을 했다.
- 보완해야 할 점은?
▲ 보완해야 하겠다는 생각보다도 선수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끔 소통을 하는 부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 다 똑같이 지명받아 왔다. 과거일 뿐 현재만 집중할 것이다.
- 이대호를 비롯한 베테랑들이 팀에 도움이 되게 하는지?
▲ 생각이 다들 다르겠지만, 베테랑이라고 어떻게 해야하고 젊은 선수들이라고 육성을 해야 하는 것보다 열심히 하면 나이는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베테랑 열심히 하는데 소외감을 주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라고 열심히 안하
-감독의 무덤이라는 말에 중압감은?
▲중압감은 없다. 스타 출신이 아니었다. 1999년에 그만둬야 할 시기가 있었는데 1년 1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온 것 같다. 이 자리 오기까지 열심히 하자는 목표만 있었던 것 같다. 그 목표만 가지고 온 것이 이 자리에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데이터를 중요시하는데?
▲야구 뿐만 아니라 커피 전문점도 조사를 한다. 제가 볼 때는 과거 통계학이었고 지금은 빅데이터다. 이것은 기본적이라고 생각한다. 도움을 받는 것이 있다고 생각은 한다.
- 포수가 약점인데?
▲약점이라고 생각한다. 환경적으로 야구를 어떻게 했냐에 따라 변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잘하는 선수가 나타나고 잘하는 선수가 못할 수도 있다. 약하다고 생각 안한다. 코칭스태프가 어떻게 야구 환경에 맞추느냐에 따라 잘 될 수도 있다고도 생각한다.
- 포수 약점 아니라고 하면 FA 영입은?
▲ 준비는 구단이 한다고 생각한다. 필드에서는 제가 한다고 생각하니까 말한 부분이다.
- 주장 선임 기준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선수단 파악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런 철학을 갖고 있는 선수가 있는지 파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마무리 훈련 살펴볼 계획은?
▲ 다다음주 쯤에 갈 생각이다.
- 장정석 키움 감독과 나눈 대화는?
▲ 축하하고 잘 됐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키움에서 고맙게 생각한다.
- 이동욱 감독과 일화는?
▲ 통화를 했고 축하한다고 말을 해줬다. 감독님 되고 나서 전화는 못했는데 코치 때 많은 공유를 했다.
-목표는 ?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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