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공유하고 같아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허문회 신임 감독이 롯데의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다.
롯데는 1일 부산 사직구장 4층 대강당에서 제 19대 허문회 신임 감독 취임식을 거행했다. ‘허문회호’가 공식적으로 출항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허문회 감독은 취임식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야구 철학에 대해 막힘 없이 술술 풀어냈다. 허 신임 감독은 “환경이 중요하고, 선수들의 컨디션과 멘탈 부분을 강조하려고 한다. 나는 이 세 가지 철학을 갖고 있다. 철학을 갖고 있으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롯데의 감독직을 수락하게 된 이유를 언급했다. 구단과의 면접 과정에서 같은 철학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
그는 “키움에 있을 때에도 다른 구단에서 제의가 온 적이 있었지만, 철학이 안 맞아서 움직이지 않았다”면서 “철학이 맞아야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감독이 좋다고 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구단 수뇌부와의 면접 과정에서 “면접 준비는 하지 않았다. 제가 생각했던 그대로를 말씀을 드렸다. 어떤 부분을 준비한 것이 아니고 윗 분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지도 않았다. 내 야구 철학을 얘기했을 뿐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구단과 철학이 맞아야만 선수들이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야구는 멘탈 게임이다. 모든 것이 순간적으로 이뤄진다. 이런 생각들이 일차적으로 맞지 않으면 생각이 복잡해지고 힘들어진다고 생각을 한다”면서 철학과 생각을 같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프로세스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성민규 단장 체제에서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러한 프로세스에는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도 포함되어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중요성이 허문회 신임 감독, 그리고 현재 성민규 단장이 강조하는 프로세스에 대한 생각이 맞아떨어지면서 롯데와 허문회 감독이 동행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