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세완과 곽동연이 윤여정, 주현, 한진희 등 기라성 같은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 '두 번은 없다'로 주말극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1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MBC 새 주말드라마 '두 번은 없다'의 제작발표회가 치러졌다. 이 자리에는 박세완, 곽동연, 오지호, 예지원, 박아인, 송원석 등 작품의 주연 배우들이 참석해 최원석 감독과 함께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했다.
'두 번은 없다’는 서울 한복판의 오래된 '낙원 여인숙’에 모여든 투숙객들이 "인생에 두 번은 없다"를 외치며 실패와 상처를 딛고 재기를 꿈꾸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전설의 마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집필한 구현숙 작가의 새 작품이자 '오자룡이 간다', '소원을 말해봐' 등을 선보인 최원석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이에 드라마는 유쾌한 분위기 속에 등장인물들의 삶의 애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원석 PD는 "저희 드라마는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자신 있게 운을 뗀 뒤 "시놉시스를 봤을 때 낙원 여인숙에 모여서 사람들이 짠하고, 재미있게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70대부터 20대까지 전 연령대 캐릭터들이 각자 만의 이야기를 갖고 씨줄과 날줄을 묶어서 이어갈 것"이라며 "연출로서 이 드라마를 소개하기보다는 열심히 만들면서 이 드라마가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캐스팅도 잘한 것 같고. 부족하지만 연출로 최선을 다해서 이 드라마가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작품 제목과 관련해 "사연 많은 캐릭터들 특히 낙원 여인숙에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인생에 실패와 우여곡절이 있는데 그 우여곡절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 분발하고 노력하는 의미에서 '두 번은 없다'는 뜻"이라며 "실패가 '두 번은 없다'는 뜻으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원석 PD는 윤여정이 이번 작품을 통해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것에 대해 "소녀 같은 귀여움과 억척스러운 엄마, 할머니로서의 당당함 그런 것을 갖고 있어야 하는 캐릭터인데 딱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그는 윤여정에 대해 "카리스마와 역할에 맞는 좋은 모습들을 잘 보여주고 계신다. 여러분 모두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당부했다.

윤여정, 한진희, 주현, 박준금, 황영희가 선배 층으로 중심을 잡는다면 오지호와 예지원은 중견 연기자로서 작품을 뒷받침한다. 특히 두 사람은 과거 SBS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터. 오지호는 "전작에서는 진상이었다. 이번에는 진상은 아니"라고 너스레를 떨며 선배 연기자답게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예지원 역시 "이번 역할을 하면서 15살 정도? 어쩌면 더 어려진 것 같다"고 거들며 분위기를 달궜다.
그러면서도 예지원은 "저희 드라마에 인물들도 슬랩스틱이 많다. 윤여정 선생님도 슬랩스틱이 많다. 몸을 아끼지 않으시더라. 화면에서 다 같이 넘어지는 장면에 진짜 넘어지시더라. 다섯 번인가 여섯 번 찍었는데 다치셨다. 연기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 계속하시더라. 박준금 선배님, 황영희 선배님과 찍을 때 몸싸움이 있는데 너무 열심히 하셔서 제가 분발해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후배 연기자들에 대해 "박아인 씨도 이 작품을 찍다가 날아가서 허리가 뒤에 부딪혔다. 그래서 허리가 찍혔는데 병원엔 잘 다녀왔는지 모르겠다. 그러고도 다섯 시간인가를 버티더라. 후배님들 씩씩한 모습에 힘을 얻고 힐링도 하고 있고 충전하는 시간인 것 같다. 이 에너지를 여러분께 다 고스란히 전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 가운데 두 남녀 주인공 박세완과 곽동연은 서로의 사투리 연기까지 봐주며 찰떡같은 호흡을 기대케 했다. 박세완은 "36부작 주연은 처음이라 하기 전에 걱정이 많았다. 되게 도움이 많아서 너무너무 잘 촬영하고 있다. 주인공 부담감보다 마냥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며 웃었다.
또한 박세완은 "사투리는 제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다. 제가 충청도 지역 사람이 아닌데 36부작 내내 충청도 사투리로 잘 끌고 갈 수 있을지 걱정했다"며 "촬영 전부터 충청도 사투리 과외를 계속 받았다. 연기하는 분이 아니라 친구 지인 분께 부탁하면서 같이 대화도 하고 녹음받아서 음악처럼 듣고 다녔다. 그렇다 보니 특유의 느린 억양이 조금씩 나오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동연 씨가 충청도 출신이라 중간중간 재미있게 대화도 하고 조금씩 코치해주면서 열심히 재미있게 연기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곽동연은 "처음부터 걱정 안 해도 될 정도로 너무 잘 준비해오셨다. 저도 대전이라 그렇게 심한 사투리는 아니었는데 어른들 만났을 때나 들었던 사투리를 구사하셔서 언어적 감각이 뛰어나다 생각했다. 원체 잘하고 있어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밖에도 골프 프로 캐릭터로 등장하는 송원석은 "사실 제가 골프라는 운동에 전혀 흥미가 없었다. 그러다가 이 드라마를 시작하면서 골프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골프라는 게 정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더라. 집중력 훈련하는 프로그램 따로 배우고 있을 정도다. 또 오지호 프로님께 골프도 배우고 학원 위주로 골프 수업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 박아인은 "제 서사가 많이 그려진 적이 없어서 제가 맡은 나해리라는 인물이 다채롭게 그려지는 게 좋다. 이제 브라운관을 넘어서 박아인이라는 배우를 알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체험 삶의 현장이라고 했듯이 밥을 먹는 씬이 일주일에 한번은 나온다. 선배님들과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이야기한다. 드라마계의 산 증인이시지 않나. 연기하고 많이 배워보고 싶다"며 의욕을 빛내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경력의 배우들이 한 데 뭉친 상황. 주말극 첫 주연인 박세완과 2012년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후 오랜만에 주말극으로 돌아온 곽동연의 조합이 어떤 신선함과 활기를 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두 번은 없다'는 2일 밤 9시 5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