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승신이 새아버지의 절친한 동료이자 합격 프로필 사진을 찍어준 김용구 씨를 찾았다.
1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이승신이 출연, 새아버지의 직장동료 김용구 씨를 찾았다.
이날 'TV는 사랑을 싣고'는 라디오국 앞에서 오프닝을 가졌다. 이승신은 지난 2006년 KBS 라디오 '전영록의 뮤직토크'에서 남편 김종진을 만났기 때문.

이승신은 첫 만남부터 김종진에게 반했다고 밝혔다. 이승신은 "촉이 딱 왔다. 제가 대시를 했다. 오빠 같은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미 김종진 씨가 결혼 준비를 하고 있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승신이 찾는 감용구 씨는 이승신과 김종진이 만날 수 있도록 일조한 사람이었다. 바로 이승신이 1992년 SBS 공채 2기 탤런트 시험에 서류를 제출할 때, 프로필 사진을 찍어준 장본인이었던 것.
이승신은 "김용구 아저씨는 아버지 회사에 계시던 분이다.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저희 집에 자주 놀러 오시고, 명절이면 꼬박꼬박 저희 아버지를 보러 오셨다. 형제처럼 가깝게 지내셔서 친척인 줄 알았다. 나이가 들고 생각하니 후배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승신은 5살부터 새아버지 밑에서 자랐다고 밝혔다. 이승신은 "친아버지가 따로 계신데 돌아가시고 나서 어머니가 재혼했다. 다섯살 때부터 아버지가 저를 키우셨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저를 사람으로 만들어 주신 것 같다. 아버지가 아니었으면 사람 구실 못하고 살았을 것 같다. 그 정도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승신은 김용구 씨를 찾게 된 이유에 대해 "아버지가 퇴직하시고 나서도 찾아주셨다. 우리 가족은 너무 감사하다. 2001년도까지 왕래를 자주했는데 2002년에 아버지가 간경화로 돌아가시고 난 다음 인연이 끊겼다"고 전했다.
이승신은 친아버지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이승신은 "직업군인이셨고 키가 굉장히 크셨다는 얘기를 들었다. 엄마랑 결혼해서 집을 사서 이사 가려 하던 차에 압수한 사제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돌아가셨다. 9월에 돌아가셨고 10월에 태어났다. 오빠와 언니는 유치원생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승신은 아버지와의 추억이 있는 서울 삼성동 시장, 당시 살던 이층집, 신림역 사거리를 찾았다. 이승신은 어릴 적 자신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이승신은 "손이 좀 많이 가는 애였다. 중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그랬다. 돌봄이 부족해서 그랬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열 경기도 많이 했다. 그러면 아버지가 저를 등에 업고 의원을 업고 갔다. 제가 도중에 깨서 아빠 등을 때리면서 '왜 빨리 뛰는 거야? 어디 가는데?'라고 말했던 게 기억난다"고 얘기했다.
MC 윤정수, 김용만은 이승신의 아버지와 김종진이 겹쳐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이승신은 아버지 김종진에 대해 "좋은 아버지이고 아이들을 생각하는 건 누구 못지않다. 우리 딸이 내가 멀리서 아프거나 다쳤다면 아빠는 비행기를 납치해서라도 날 구하러 올 것 같다고 한다.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승신은 아버지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승신은 "첫 번째 결혼 후 아이가 있었지만 이혼을 하게 됐다. 마음의 준비만 하고 절차를 밟고 있었는데 '집으로 아이와 함께 들어오라'고 하셨다. 그런 말들이 굉장히 힘이 됐다. 그때 굉장히 몸이 안 좋으셨다. 병원을 다니고는 계셨는데 아프신 걸 티 내지 않으셨다. 당신 몸도 아프실텐데 너무 신경을 쓰게 했다. 그게 제일 마음 아프다"라고 털어놨다.

마지막 추억의 장소는 이승신이 19세부터 살던 송파구의 한 아파트였다. 이승신의 합격 서류에 첨부했던 프로필 사진을 촬영했던 곳이기도 했다. 이승신은 인근 공원을 둘러보며 추억에 잠겼다.
이때 이승신을 부르는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바로 김용구 씨였다. 두 사람은 손을 마주잡고 반가움을 드러냈다. 이승신은 김용구 씨를 보고, 또 한 번 아버지에 대한 죄송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승신은 "아빠한테 제가 너무 못하고, 아빠가 살아계셨으면 제가 잘 된 모습을 보여드렸을텐데 당시에 제가 너무 철이 없었다. 덜렁대고 천방지축이라서 속을 많이 썩였다"고 말했다.
이승신과 김용구 씨는 이승신의 부친이 생전 즐겨 먹던 도가니탕을 먹으러 갔다. 김용구 씨는 자신이 기억하는 이승신의 부친에 대해 말했다. 김용구 씨는 "6살 때 아버지를 잃었다. 그래서 저를 측은히 보신 거 같다. 저희 아버님처럼 잘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퇴직하시면 날마다 인사를 드리겠다는 결심을 했다. 잊지 않고 이행을 하다가 직장을 그만두게 됐었다. 그때 전무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다. 그러다 건축 사업을 하게 됐다. 2001년에는 다세대 주택을 짓고 있었다. 그때 병상에 계셨는데 공사를 다니다 보니 소식을 몰랐다. 편찮으실 때 저를 찾으셨다더라. 유골함을 붙잡고 인사를 드리는데 울컥 쏟아졌었다"며, 애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이승신과 김용구 씨는 이승신 부친에 대한 여러 추억들을 주고 받으며, 그를 그리워했다. 이승신은 김용구 씨를 찾은 소감으로 "제가 아빠한테 좋은 일 한 것 같다"고 밝혔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