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 2011년부터 타격코치가 거의 매년 바뀌었다. 수년간 타격 침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다이너마이트 타선’ 수식어도 옛말이 된 지 오래. 한용덕 감독 체제에서도 타격코치가 3년째 바뀌고 있다. 2020년 한용덕 감독이 선택한 타격코치는 ‘베테랑’ 김성래(58) 코치다.
지난 2017년부터 3년간 한화 퓨처스 타격코치로 젊은 선수 육성에 집중한 김성래 코치는 내년 한화 1군 메인 타격코치로 발탁됐다. 한용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을 잘 알고 있고, 타격코치로서 경험도 풍부하다. 무엇보다 소통에 능하신 분이다. 타격 지도뿐만 아니라 우리 젊은 코치들이 보고 배울 게 많은 분이라 여러모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1일부터 서산 마무리캠프에 합류, 본격적인 지도에 나선 김성래 코치는 “책임감이 크다. 한용덕 감독님을 도와서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하겠다.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 싶다”며 “프로는 결국 이겨야 한다. 선수들이 잘 뭉쳐서 단합해야 한다. 선수들이 흔들림 없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내 임무”라고 말했다.

현역 시절 두 번의 홈런왕과 MVP 수상 경력도 있는 김 코치는 지난 2001년 SK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9년까지 SK에서 1~2군 타격코치로 일했고, 2010년은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2군 타격코치로 해외 경험도 쌓았다. 2011~2016년 삼성에서 타격 및 수석코치로 활약했고, 2017년부터 한화에서 2군 타격코치로 몸담았다.

특히 우승 경험이 풍부하다. 2008년 SK에서 1군 타격코치로 통합 우승을 했고, 2011년 삼성 1군 타격코치로 다시 통합 우승을 맛봤다. 이어 2012~2014년은 수석코치로 삼성의 통합 우승 4연패 과정을 함께했다. 김 코치는 “이전 팀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했다. 한화에 올 때도 좋은 성적으로 그런 기회가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왔다”고 돌아봤다.
오프시즌마다 타팀에서 러브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김 코치는 한화에서 결과를 내고 싶은 의지가 컸다. 물론 지금 한화 전력으로 당장 우승을 넘볼 수 없지만 김 코치는 한화 타선이 갖고 있는 경험과 잠재력을 기대한다.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의 경험이 있다. 이들이 전성기 만큼은 안 되더라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노시환, 변우혁, 유장혁, 김현민 등 어린 선수들도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김 코치의 말이다.
내년으로 20년차 베테랑 지도자인 김 코치이지만 야구 철학이나 타격 이론에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코치가 철학이라고 할 게 어디있나. 감독님이 원하는 방향을 잘 이해하고 따라가야 한다”며 자세를 낮춘 뒤 “타격 기술도 정답은 없다.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지만 어떻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하고 광범위하다. 선수 각자의 장점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 이번 가을 캠프부터 선수들을 체크해야 한다. 여기서 내년 봄 캠프 방향까지 미리 잡아 놓아야 한다. 준비 과정에서 (성패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외부 FA 영입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한화는 내부 자원으로 타격을 끌어올려야 한다. 경험 많은 베테랑 김 코치의 1군 합류에 한화 팬들의 기대도 크다. 김 코치는 “충청도 한화 팬들이 정말 많아 깜짝 놀라곤 한다. 팬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타격 잘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