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아닌 동반자” 허문회 감독이 생각하는 소통 리더십 [오!쎈 현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1.02 06: 47

허문회 롯데 신임 감독의 취임 일성에는 소통이라는 말이 빼놓지 않고 들어 있었다. 그리고 소통의 리더십은 ‘동반자’라는 개념이 포함되어 있었다.
허문회 롯데 제19대 감독은 1일 취임식을 시작으로 롯데의 감독으로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허문회 감독이 강조하는 지도 철학, 그리고 리더십을 일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감독의 모습, 그리고 감독으로서 소통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확실하게 밝혔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이 부임한 뒤, 원하는 감독상으로 ‘소통’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밝히고 면접 과정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허문회 감독은 소통에 대한 생각과 과정에 대한 구단의 질문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러한 이유로 롯데와 허문회 감독은 동행을 시작하게 됐다. 

1일 오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신임 감독 취임식이 열렸다.롯데 허문회 감독이 김원중과 인사를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허문회 감독이 꿈꾸던 감독상은 ‘동반자’였다. 권위를 내세우는 감독이 아닌, 수평적인 관계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관계가 됐으면 했다. 그는 “나는 감독이 아니라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선수들 모두 프로다. 선수들이 잘 해줘야 나도 좋고 잘할 수 있다. 내가 어떤 소통을 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 앞에서 했던 취임일성에서도 “감독이라고 어려워하지 말고, 언제든지 찾아오고 연락을 하라”는 말로 언제든 선수들이 다가올 수 있게끔 문을 열어뒀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사이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감독이 되겠다는 것. 감독으로서의 역량과 지도력은 그라운드에서 곧장 보여지는 부분이다. 하지만 소통의 과정은 추상적이고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다. 짐작만 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나야만 드러나는 역량이다. 결국 소통이 잘 된다면 경기력 면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게 허문회 감독의 생각. 그리고 그가 키움 시절 무수한 타자들을 길러냈던 이유이기도 하다. 잘 들어주고, 인내하면서 선수들이 자신을 믿게끔 만들어주는 모습으로 자신만의 지도관과 철학을 확립했다.
그리고 윽박지르는 강력한 카리스마도 지양을 했다. 그는 “윽박지르고 욕하는 건 이 세상에서 제일 쉽다. 나는 그런 카리스마는 싫고 나를 위한 카리스마느는 싫다”고 언급했다. 선수들이 자신들을 위해서 플레이 하도록 생각하게끔 바꿔야만 발전이 있다. 남을 위한다면 발전이 없을 수밖에 없다”면서 “선수들이 자신들을 위해 뛸 때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무작정 시키는 것보다 선수들이 알아서 하게끔 만들어주는 소통 방법을 이어나갈 것임을 밝혔다. 
아직은 추상적이다. 어떤 색깔을 드러낼 지 미지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허문회 감독 만의 소통 철학과 지도 철학은 공고하고 이를 구현해 낼 과정을 갖고 있다. 이를 어떻게 롯데의 문화에 녹여내고 자존심과 자존감을 살려내는 방법으로 만들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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