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들 환경 바꿔준다면…” 허문회 감독의 환경론, FA 영입도 포함될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1.02 14: 50

포수진 FA 영입이 롯데 허문회 신임 감독이 강조하는 ‘환경’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
취임식 자리. 자신의 모든 말 하나하나가 이슈가 되고 주목일 될 수밖에 없다. 롯데 허문회 신임 감독은 이 자리에서 “롯데의 포수진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제를 던졌다.
지난 1일 열린 허문회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다양한 질문들을 받았다. 당연히 롯데의 최대 약점으로 평가 받고 있던 포수 자리에 대한 생각도 밝히는 자리가 있었다. 

1일 오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신임 감독 취임식이 열렸다.롯데 허문회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sunday@osen.co.kr

그는 이 자리에서 허문회 감독은 “포수 자리가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 프로에 지명을 받아서 올만큼 야구를 잘했다. 그동안 환경적으로 어떻게 야구를 했냐에 따라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면서 “못하던 선수가 갑자기 잘할 수도 있고, 잘하던 선수가 못할 수도 있다. 코칭스태프가 어떻게 야구 환경을 변화시키고 맞춰주느냐에 따라 잘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고 밝혔다.
특히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120%의 힘을 발휘할 수 있게끔 기술적인 멘탈을 관리해야 한다”는 말에 힘을 실으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이를 토대로 멘탈과 효율적이고 기술적인 루틴을 만들어주는 철학들을 강조했다. 또한 “과거는 중요하지 않고, 현재가 어떤지를 봐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이러한 환경은 코칭스태프가 앞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영역이다. 허문회 감독과 함께 철학을 공유하는 코치들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선수들을 믿어주고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들을 만들어줘야 한다. 포수진도 마찬가지의 상황으로 판단했다.
사실 롯데의 포수진은 기록적으로 보나, 경기장에서 드러나는 모습으로 보나 약점이었다. 이러한 약점들이 결국 스스로 발목을 잡아 더욱 헤어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로 빠져들었다.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자연스럽게 하락이 됐고,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없는 환경이 됐다.
무엇보다 지난 2년 간 20대 초중반의 또래 포수들로만 시즌을 치렀다. 코치진의 지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옆에서 조언을 해주고 더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선배 포수의 존재 자체가 없었다. 신예들이 1군의 모든 중압감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면서 선배들이 대부분인 투수들까지 이끌어야 했다. 버거울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과정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면서 투수들과 가교 역할도 할 수 있는, ’그들만의 리더’가 없었다.  롯데의 포수진 부진에 대해서는 ‘보고 배울 선배 포수의 부재’를 이유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결국 자연스럽게 포수 FA 영입과도 확장이 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올해 FA 시장에 영입할 수 있는 이지영(33), 김태군(30)이라는 두 명의 준척급 포수가 있고 롯데는 이들에게 관심을 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양의지(NC)를 지나친 대가가 너무 혹독했기에 올 시즌에는 포수들을 영입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무엇보다 이들은 현재 롯데 포수진보다 경험면에서 풍부하다. 이지영은 통산 843경기 타율 2할8푼2리(2236타수 631안타) 14홈런 256타점 250득점의 기록을 남겼다. 김태군 역시 통산 897경기 타율 2할4푼3리(2074타수 504안타) 14홈런 194타점 184득점의 성적. 
올 시즌 포수 마스크를 주로 썼던 안중열(232경기), 나종덕 (215경기), 김준태(142경기), 정보근(15경기)을 모두 합한 경기 수는 604경기로 이지영, 김태군의 커리어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지영, 김태군 모두 800경기가 넘는 출장으로 자신만의 노하우와 1군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법을 알고 있는 포수들이다. 어린시절부터 주전이 아닌 백업으로 차근차근 성장해 나갔기에 어린 포수들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도 있다. 
결국 이러한 선배 포수의 존재는 허문회 감독이 말한 주위의 환경과도 연결될 수 있다. 선배 포수의 합류는 현재의 젊은 포수들에게 ‘경쟁 대상’이 아닌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생긴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 
일단 허문회 감독은 “환경에 대한 부분, 그리고 포수진 평가는 순전히 필드에서 감독으로서 해야 할 몫이다. FA  선수 영입은 전적으로 구단의 몫이다”고 말하며  FA 선수 영입에 대해서 즉답을 피한 허문회 감독. 과연 롯데의 포수진은 달라진 환경 속에서, 허문회 감독의 믿음을 얻고 다음 시즌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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