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조언', "영국의 축구는 삶-미국의 축구는 즐거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9.11.02 12: 40

"영국은 삶이고 미국은 즐거움이었다".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이영표와 함께 하는 컴패션 에이매치’를 개최했다. 
한국컴패션 홍보대사이기도 한 이영표는 가난한 환경에 놓인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이번 행사를 한국컴패션과 함께 기획했다.

행사를 찾은 취재진과 만난 이영표는 컴패션에 대한 설명과 함께 올 시즌 K리그 우승팀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중 가능성이 높은 팀에 대해 묻자 “개인적으로 흥미진진한 경쟁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은 속이 탈 수 있겠지만 팬들을 위해서는 치열한 경기가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이영표는 선수 생활 말년에는 미국프로축구(MLS) 밴쿠버에서 뛰었다. 축구의 종가와 프로 스포츠의 천국을 경험했던 것. 
이영표는 "영국의 개념에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미국의 경우에는 극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이슈를 더 만들고 충분히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플레이오프도 필요하다. 그런데 기존의 축구팬들께서 이해가 되는지도 중요하다”면서 "본질적으로는 현재가 맞지만 더 큰 이슈를 만들기 위해서는 플레이오프를 고민해야 한다. 스플릿 시스템도 기형적이다. 나눠서 하는 것도 기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안양 LG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자신의 경험담도 들려줬다. 그는 "K리그에서 뛸 때 플레이오프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다시 우승팀을 놓고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었다. 정답 혹은 오답을 가리기 보다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 정통성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우리에게 맞는 것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영표는 "축구팬이 더 유입될 수 있다면 여러가지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한다. 기존 팬들의 이해가 있다면 가능할 수 있다. 연맹도 여론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MLS는 축구로 즐기면 된다는 생각이다. 다른 의미는 없다. 무조건 즐기면 되는 것이었다. 반면 영국에서는 축구는 축구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팬들에게 삶이었다. 놀이 혹은 재미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었다. 옳고 그름의 차이가 아니다.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흥미를 이끌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를 한다면 가장 재미있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영표는 "플레이오프를 펼친다면 광고 및 후원사를 유치하는데 훨씬 쉬울 수 있다. 또 역사가 이어진다면 여러가지 자료도 생길 수 있다. 폭발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이 플레이오프이기 때문에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 보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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