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1년 보낸 최원준 "느낌 좋다, 내년에는 꼭 규정타석 도전" [오!쎈 인터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11.02 15: 02

"규정타석을 달성하고 싶다".
KIA 타이거즈 젊은타자 최원준(22)이 규정타석을 목표로 내세웠다. 올해까지 4년 동안 한 번도 규정타석을 이루지 못했다. 베테랑들에 밀려 주전이 되지 못했다. 2016년 2차 1라운드로 낙점을 받은 유망주로 타격과 빠른 발을 갖췄으나 수비력이 뒷받침 되지 못했다. 올해는 타격도 흔들렸다. 
최원준은 올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3루 주전 이범호가 허벅지 부상을 일으켜 중도 귀국했다. 코치진은 젊은 최원준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실제로 개막 3루수로 낙점받았다. 그러나 타격이 뒤따르지 않았다. 3월 1할4푼8리, 4월 2할2푼2리에 그쳤다. 결국 3루수 자리를 1년 선배 박찬호에게 내주고 벤치로 물러앉았다. 시즌 타율은 1할9푼8리에 불과했다. 

KIA 타이거즈 최원준

혼돈의 1년이었다. 작년 마무리 캠프와 올해 스프링 캠프에서 짧은 스윙으로 바꾸었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 최원준은 "내가 제대로 이해를 못했다. 방망이만 짧게 치려다 보니 하체가 도망가는 스윙이 됐고 변화구 땅볼도 많아졌다. 초반부터 성적이 나지 않으며 자신감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시즌을 마치자 다시 변화를 주고 있다. 마무리 캠프에서 예전의 타격폼으로 복귀했다. 그는 "지난 2017년과 고교시절 영상을 많이 보면서 나만의 느낌을 찾았다. 타이밍을 생각하면서 팔로스로우를 크게 하는 스윙이다. 윌리엄스 감독님도 조언을 하셨는데 내 스윙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두 번의 청백전에서 멀티안타도 때려내며 감각과 자신감을 되찾아가고 있다. 최원준은 "배팅 훈련부터 느낌이 좋았다. 실전에서도 결과가 좋아 자신감을 찾아가는 중이다. 두 분의 코치님(송지만, 최희섭)도 좋은 말씀해주신다. 타격에 임하는 자세를 지적해주신다.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최원준의 2020 포지션은 정해지지 않았다. 올해는 개막 초반은 3루수로 출전했다. 박흥식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자 외야수만 뛰었다. 마무리 캠프에서는 중견수와 우익수, 3루수까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KIA는 내년 시즌 외야 보다는 3루수 주전이 필요하다. 박찬호가 유격수로 이동할 수 있다. 다시 한번 최원준에게 3루 재도전 기회가 열릴 수 있다.  
최원준은 "나는 주전은 아니다. 일단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새로왔으나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여러 포지션을 하면 좋게 봐주실 것 같다"고 멀티포지션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규정타석은 항상 목표인데 한번도 못했다. 내년에는 꼭 하고 싶다. 도루도 많이 하겠다. 항상 받는 기대만큼 못했던 것 같다. 더 노력하고 경쟁할 것이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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