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새내기’ 문경찬-이승호-하재훈, 씩씩했던 첫 실전 무실점[오!쎈 현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1.02 19: 30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영건’들이 첫 실전 등판에서 씩씩한 투구로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2019 WBSC 프리미어 12’ 국가대표팀이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 2차전에서 투타의 조화로 5-0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1일) 경기에서 대표팀의 좌완 트로이카 양현종, 김광현, 차우찬이 역투를 펼치며 마운드의 분위기를 끌어올린 데 이어 이날은 대표팀의 새내기 ‘영건’들이 자신들이 뽑힌 이유를 증명하는 투구들을 펼쳤다.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한민국과 푸에르토리코의 평가전이 열렸다.4회말 한국 문경찬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선발 박종훈이 3이닝 무실점 투구를 하고 내려간 뒤, 불펜이 가동됐다. 김경문 감독은 “전날(1일) 던지지 못한 투수들이 1이닝 씩을 소화할 것이다”고 말하며 불펜 투수들을 고르게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훈의 뒤를 이어 대표팀에 첫 선발된 인물들이 마운드에 차례대로 올랐다. 문경찬이 첫 주자였다. 
정규시즌 KIA에서 54경기 1승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의 기록을 남기면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소집 첫 날 김경문 감독은 문경찬을 향해 “뭔가 활약을 할 것 같은 느낌이다”는 말을 전하면서 기대를 모으게 했다. 지난달 29일 상무와의 평가전에서는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일단 4회말 첫 타자 앤서니 가르시아를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았지만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이반 데헤수스 주니어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유도했다. 그리고 다비드 비달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3타자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첫 실전 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9개의 공만 던졌고 패스트볼(7개) 최고 구속은 145km. 슬라이더와 포크볼 1개 씩을 던졌다.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한민국과 푸에르토리코의 평가전이 열렸다.5회말 한국 이승호가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문경찬의 뒤를 이은 투수 역시 처음으로 대표팀에 선발된 이승호였다. 이승호는 허리 부상으로 낙마한 구창모(NC)의 대체 선수였다. 정규시즌 23경기 8승5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고 소속팀 키움의 포스트시즌에서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며 대표팀에 첫 승선했다. 
이승호는 다소 불안했다. 5회말 선두타자 다니엘 오티즈를 1루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야리엘 곤잘레스와 헤스무엘 발렌틴은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케빈 토레스를 1루수 땅볼로 유도해 1루 선행주자를 2루에서 잡아냈다. 2사 1,3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오스발도 마르티네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을 보여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해 투수 전향 첫 시즌, SK에서 61경기 5승3패 3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98로 세이브왕에 오른 하재훈도 베일을 벗었다. 지난달 29일 상무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는 등 다소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날 첫 타자인 잭 로페즈를 3개 연속 패스트볼을 던져 3구 삼진을 기록했다. 앤서니 가르시아는 2루수 뜬공, 이반 데헤수스 주니어는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간단하게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지난 상무전의 아쉬움을 씻었다. 
대표팀 새내기들이 자신의 선발 이유를 증명하는 무실점 호투로 김경문 감독의 걱정을 덜었고, 향후 대회에서도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jhrae@osen.co.kr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한민국과 푸에르토리코의 평가전이 열렸다.6회말 한국 하재훈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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