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즈를 줄여야 할 것 같아요.”
‘프리미어 12’ 대표팀의 전천후 필승조로 활약하게 될 조상우가 대회 전 마지막 평가전에 등판해 완벽투를 펼쳤다.
조상우는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 2차전 경기 5-0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3타자를 상대로 모두 삼진 처리하면서 점검을 마쳤다.

소속팀 키움의 포스트시즌에서 8경기 9⅓이닝 동안 실점이 없는 퍼펙트 피칭을 펼쳤던 조상우다. 하지만 강행군의 여파로 한국시리즈 막판에는 팔 각도가 다소 내려오는 등 피로가 쌓이는 듯 했다. 대표팀 김경문 감독 역시 이 부분을 우려했다. 하지만 대표팀에 합류한 뒤 조상우는 휴식을 취한 뒤 마운드에 올라와 다시 한 번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경기 후 조상우는 “충분히 쉰 것 같다”면서 “오히려 감각이 떨어지기 전에 마운드에서 던질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등판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키움의 포스트시즌과 마찬가지로 조상우를 전천후로 활용할 생각이다. 그는 “똑같이 1이닝이라고 생각한다. 나가서 던져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니까 이닝에 상관 없이 빨리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이날 조상우는 투구 이후 매번 모자가 벗겨지는 해프닝을 경험했다. 혼신의 투구를 펼친 흔적이 아니라, 모자 자체의 문제가 커 보였다. 조상우 역시 모자가 매 번 벗겨지자 다소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조상우의 문제를 본 대표팀 운영팀 직원들과 최일언 투수코치 모두 재빠르게 대책회의에 돌입하는 모습.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그는 이에 “사이즈를 줄여야 할 것 같다”면서 좀 더 작은 것이나 조절이 되는 것으로 썼었는데, 그렇게 바꿔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