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 타순-공인구 궁합 척척' 민병헌, 완벽했던 마지막 리허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1.03 05: 24

‘프리미어 12’ 국가대표팀의 민병헌(32)이 대회를 앞둔 마지막 평가전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민병헌은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 2차전에서 9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1일) 평가전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빠른 타이밍에서 타격을 가져가면서 타석을 풀어갔던 민병헌은 이날 역시 빠르게 승부를 펼쳤다. 2회초 무사 1,2루에서 초구를 공략해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5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2B에서 3구 째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날 활약으로 민병헌은 평가전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한민국과 푸에르토리코의 평가전이 열렸다.5회초 무사 한국 민병헌이 솔로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youngrae@osen.co.kr

현 시점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은 타자들 가운데 한 명인 민병헌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꼭 빠른 타이밍에 친다고 생각은 안했다. 그러나 경기를 안 한지 오래돼서 내가 타격 타이밍을 빨리 잡고 치는게 중요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쳤다”고 이유를 밝혔다.
사실상 이날 나선 라인업에 오는 6일에 있을 호주와의 예선 첫 경기 베스트 라인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경문 감독의 구상에 민병헌은 9번 타자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리드오프 혹은 중심타선에 포진했던 그에게 '9번 타자'라는 자리가 그리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상위 타선은 부담이 있을 것이다. 타순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9번에 있으면 아무래도 심적으로 편안한 것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만약 민병헌이 9번 자리에서 제 몫을 해준다면 하위 타순에서 상위 타순으로의 연결고리가 탄탄해지고, 대표팀의 다양한 득점 공식을 만드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 
국가대표팀 경력에서는 이번 대표팀에서 베테랑 축에 속한다. 그렇기에 국제대회에서 마주할 수밖에 없는 낯선 투수들에대한 경험도 두루 갖고 있다. 그의 머리에는 일단 KBO리그 외국인 투수들을 그렸다.
 그는 낯선 투수들을 상대하는 요령에 대해 “KBO리그에서 던지는 외국인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빨리 던지고 적극적으로 승부를 한다. 그런 경험 때문에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많이 맞춘다”면서 “느린 변화구를 선호하지 않고 커터, 슬라이더 계열을 선택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맞춰서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려고 하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 공인구와도 궁합이 맞는 듯 하다. 대회가 시작되진 않았지만 평가전에서 큼지막한 손 맛을 봤다. 대표팀 훈련 당시에도 민병헌은 공인구가 기존 KBO리그 공보다 더 단단하고 비거리가 늘어났다는 느낌을 받은 바 있고, 실제로 이날 공인구의 반별력과 궁합을 증명했다.
이날 홈런은 민병헌이 다시 한 번 공인구의 감각을 느낀 경기이기도 했다.  그는 “원래 공의 반발력이라면 안 넘어갔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상대방 팀이 쳐도 그렇고 우리가 쳐도 그렇고 국내보다는 큰 차이는 아니지만 잘 나가는 것 같다”면서 “특별히 달라지기 보다는 타자 유형이 다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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