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울산 현대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1 2019 파이널 라운드 A 36라운드서 FC 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김보경의 기가 막힌 프리킥 선제골을 앞세워 짜릿한 1-0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승점 78점을 마크하며 1위 질주를 이어갔다. 반면 서울은 승점 55점에 머무르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굳히는데 실패했다. 울산과 서울은 같은 날 열리는 대구 FC(4위, 승점 41)와 전북 현대(2위, 승점 72)의 경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서울은 3-5-2로 출격했다. 박주영-조영욱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2선에선 알리바예프-이명주가 지원했다. 양쪽 윙백은 고광민-윤종규,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주세종이 나섰다. 선발 골키퍼는 유상훈.
울산은 4-2-3-1로 나섰다. 주민규가 원톱, 2선은 김인성-김보경-이상현으로 구축했다. 중원은 믹스-박용우가 지켰다. 포백은 이명재-불투이스-윤영선-김태환이 형성했다. 선발 골키퍼는 김승규.
전반 시작과동시에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승점이 필요한 양 팀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하며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울산이 빌드업을 통한 공격 전개를 이어가면, 서울은 수비 이후 날카로운 역습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울산이었다. 전반 8분 믹스가 기가 막힌 패스로 서울 수비진의 빈틈을 노렸다. 주민규가 이어준 공을 이상현이 바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유상훈의 몸을 날린 선방에 무산됐다.

서울 역시 매서웠다. 무리하게 라인을 올리기보다는 단단한 스리백을 중심으로 지키면서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울산의 뒷공간을 노렸다. 전반 14분 주세종의 패스를 이명주가 강하게 슈팅을 날렸으나 김승규가 발로 막아냈다.
이명주의 슈팅을 기점으로 경기 흐름이 더욱 치열해졌다. 서울이 적극적으로 빠른 공수 전환을 살린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18분 고강민이 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살렸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서울은 전반 25분 박주영의 코너킥을 기점으로 공세를 펼쳤지만 김승규의 펀칭에 무산됐다. 오히려 울산이 빠르게 역습으로 이어가 이상헌이 박스 안서 1대1 찬스를 잡았으나 볼이 뜨고 말았다.
빠른 역습으로 서울은 계속 세트 피스 기회를 잡았다. 전반 38분 박주영이 날카로운 킥을 올렸으나 울산이 먼저 머리로 걷어냈다. 서울 입장에서는 박주영의 킥을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서울은 전반 42분 다시 코너킥 기회를 얻었다. 이번에는 키커로 주세종이 나섰으나 김승규의 선방에 막혔다. 오스마르가 다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다시 벗어났다. 결국 전반은 0-0 무승부로 종료됐다.

후반도 마찬가지 흐름이었다. 양 팀 모두 수준 높은 공방전을 이어갔다. 후반 5분 이명주가 박스 안서 감각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김승규의 몸을 날린 선방에 막혔다. 이어지는 코너킥 찬스에서도 골은 나오지 않았다.
볼은 울산이 잡았으나 맹공을 퍼부은 것은 서울이었다. 서울은 후반 6분 주세종이 코너킥을 올린 것을 박주영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살짝 뜨고 말았다. 후반 10분 윤종규의 크로스 이후 이어진 공격도 울산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후반 14분 조영욱 대신 박동진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울산의 김도훈 감독 역시 후반 15분 이상현 대신 황일수를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계속 서울의 공세가 이어졌지만 제대로 된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25분 이후 울산도 다시 김인성-황일수의 주력을 살려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서울과 울산 모두 수비수들이 집중력을 유지하며 상대에게 완벽한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서울은 후반 31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명주와 알리바예프가 연달아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아쉽게 빗나갔다.

울산은 후반 34분 믹스 대신 박주호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이 선택은 신의 한수가 됐다. 후반 35분 박스 앞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로 키커로 나선 김보경은 기가 막힌 슈팅으로 선제골을 선사했다.
선제골 이후 울산인 주도권을 잡고 안정적인 운영으로 서울을 다급하게 만들었다. 서울은 주세종 대신 김주성을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경기는 그대로 울산의 1-0 승리로 매조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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