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막고 김보경 넣은 울산, 우승 자격 보였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11.03 16: 54

해줘야 하는 선수가 해주는 팀이 강팀이다. 울산 현대가 주축 선수들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우승 9부 능선을 넘었다.
울산 현대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1 2019 파이널 라운드 A 36라운드서 FC 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김보경의 기가 막힌 프리킥 선제골을 앞세워 짜릿한 1-0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승점 78점을 마크하며 1위 질주를 이어갔다. 반면 서울은 승점 55점에 머무르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굳히는데 실패했다. 

울산과 서울은 같은 날 열리는 대구 FC(4위, 승점 41)와 전북 현대(2위, 승점 72)의 경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이날 경기는 양 팀에게 모두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경기였다. 우승을 노리는 울산이나 ACL 진출을 위해 3위 확보가 절실한 서울이나 승점 3이 필요한 경기였다.
경기 전 양 팀 감독들은 모두 필승을 다짐했다. 특히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2년 동안 울산 상대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반드시 끊고 가고 싶다"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전반 시작부터 양 팀은 팽팽한 공방전을 펼쳤다. 울산이 믹스-박용우를 중심으로 한 빌드업으로 공격 전개를 노렸다면, 서울은 스리백을 중심으로 한 단단한 수비 이후 역습을 노렸다.
울산이 강한 전방 압박과 빌드업을 이어간다면, 서울은 빠르고 유연한 공수 전환과 세트피스를 통해 맞섰다. 전반부터 불꽃튀는 접전이 이어졌다.
후반도 마찬가지였다. 양 팀 모두 무승부에 만족하기 보다는 골과 승점 3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후반 13분 서울은 조영욱 대신 박동진, 후반 14분 이상헌 대신 황일수를 투입하며 공격전인 변화를 이어갔다.
서울은 후반 주도권을 잡고 파상 공세를 펼쳤다. 밀리던 울산은 높은 수비 집중력을 보여줬다. 불투이스-윤영선의 중앙 수비진과 수문장 김승규가 몸을 날리는 선방으로 버티고 막아냈다.
위기를 막아낸 울산은 황일수-김인성의 속도를 살려 위협적인 역습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울산 역시 서울의 단단한 수비진에 막혀 제대로 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답답한 순간. '에이스' 김보경이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는 후반 35분 프리킥 찬스서 기가 막힌 완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김승규의 선방과 김보경의 환상골을 끝까지 살려 값진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 인해 2경기 남은 상황서 우승 9부 능선까지 넘는데 성공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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