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9 女축구, '10명' 미얀마 상대 답답한 경기력 아쉬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11.04 05: 35

한국 19세 이하(U-19) 여자축구대표팀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여자 챔피언십 4강에 올랐다. 하지만 약팀을 상대로 보여준 답답한 경기력은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허정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태국 촌부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3차전 미얀마와 경기에서 상대 골키퍼의 자책골을 앞세워 1-0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패를 기록, 일본(승점 9, 3승)에 이어 조 2위로 4강에 올랐다. 이제 한국은 오는 6일 북한과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 대회는 상위 3개팀에게 내년 7월 나이지리아에서 열리는 2020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출전권 3장이 주어진다. 일단 목표로 했던 성과를 눈앞에 두게 됐다. 북한을 이길 경우 이 티켓을 확보하게 되고 패하더라도 3, 4위전에서 이기면 된다. 
하지만 한국팀이 보여준 이날 보여준 경기력은 아쉬움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의 낙승이 예상됐다. 미얀마는 일본에 0-5, 중국에 1-5로 패하면서 B조 최약체로 분류됐다. 무엇보다 키, 체력 면에서 앞선 우리 공격수가 미얀마 수비진을 손쉽게 따돌릴 것으로 봤다.
경기 시작 9분 만에 이은영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할 때까지만 해도 한국의 완승은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한국은 계속된 공격에도 미얀마 골문이 열리지 않으면서 초조해졌다. 급기야 전반 40분에는 모 마 마 소가 퇴장을 당하면서 한국이 수적인 우세까지 가져갔다. 
압도적인 경기력과 달리 골 결정력이 문제였다. 후반 40분 구채연이 날린 페널티킥은 상대 골키퍼 손에 막혔다. 후반 투입된 에이스 강지우가 후반 30분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날린 슈팅 역시  골대를 강타했다. 
한국은 여러 차례 미얀마 골문 앞에서 득점 찬스를 잡았다. 그렇지만 마무리에 애를 먹었다. 상대의 적극적인 육탄방어도 있었지만 너무 서두르거나 늦으면서 슈팅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결승골은 후반 34분이 돼서야 나왔다. 그나마 한국에겐 행운의 골이었다. 오른 측면을 돌파하던 이정민이 올린 강력한 크로스가 그대로 상대 골키퍼 주 랏 나디의 손을 맞고 들어가는 자책골로 연결됐다. 전까지 미얀마는 한 명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부지런했다. 
결과론이지만 일본이 이날 중국을 2-1로 이기면서 한국은 미얀마와 비겨도 4강 진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확실하게 압도하는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한 결정력은 한국 대표팀의 숙제로 남게 됐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