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스토브리그, FA 시장이 시작된다. KBO는 3일 2020년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한 선수 19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2020년 FA 승인 선수는 두산 오재원, 키움 오주원, 이지영, SK 김강민, LG 진해수, 송은범, 오지환, NC 김태군, 박석민, KT 유한준, KIA 김선빈, 안치홍, 한화 윤규진, 정우람, 김태균, 이성열, 롯데 고효준, 손승락, 전준우 등 총 19명이다.
3일 공시된 2020년 FA 승인 선수는 4일부터 해외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FA를 신청했지만, 나이와 기량을 보면 특급 FA는 없다는 평가.

LG는 내부 FA인 오지환, 송은범, 진해수는 반드시 잡겠다고 공언했다. 오지환은 팀의 핵심 내야수, 진해수는 좌완 원포인트, 송은범은 올해 트레이드로 합류한 뒤 불펜에서 요긴하게 활약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세 선수 모두 팀에 필요한 선수다.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 FA에 대한 시선은 어떨까. LG는 2017시즌을 앞두고 FA 차우찬(4년 95억원), 2018시즌 직전에는 FA 김현수(4년 115억원), 지난해 2월에는 FA 김민성(3년 18억원)을 사인&트레이드로 영입했다. 3년 연속 외부 FA를 1명씩 데려왔다.
3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패해 탈락했다. 1~3선발 윌슨, 켈리, 차우찬이 빼어난 피칭을 했지만, 타선에서 부족함을 보였다.
류중일 감독은 시리즈가 끝난 후 “우타자가 부족하다”고 아쉬운 점을 이야기했다. 주전 외에 대타 자원으로 좌타자들에 비해 우타자는 마땅한 대타감도 없는 것을 두고 한 말이다.
FA 시장에서 공격력을 갖춘 우타자로는 전준우(33), 김강민(37), 김태균(37), 안치홍(29) 등을 꼽을 수 있다. 김강민과 김태균은 나이가 너무 많다. 안치홍은 LG의 취약 포지션인 2루수를 보강하는 좋은 카드이지만, 원소속팀 KIA에서 '절대 사수'를 공언했다. 141경기에서 타율 3할1리 22홈런 83타점 OPS .840을 기록한 전준우는 LG 타선에 장타력을 보탤 수 있다.
차명석 LG 단장은 “외국인 타자를 재계약을 하든 새로 뽑든 1루수로 선택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외야는 김현수, 이천웅, 채은성, 이형종으로 자리가 넘친다. 이형종을 박용택과 함께 지명타자로 돌려가며 출장해도 포화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외야수에 대한 관심은 없다는 뜻이다.
타 구단에 소속됐던 FA 선수와 다음 년도 계약을 체결한 구단은 해당 선수의 전년도 연봉의 200%에 해당하는 금전보상과 구단이 정한 20명의 보호선수 외 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한다. 해당 선수의 원 소속 구단이 선수 보상을 원하지 않을 경우 전년도 연봉의 300%로 보상을 대신할 수 있다. 보상 선수와 기존 외야 자원을 고려하면 LG는 전준우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어 보인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