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류현진, 추신수처럼 '1억 달러' 계약 가능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11.04 05: 11

FA가 되는 류현진(32)이 추신수(37·텍사스)처럼 '1억 달러' 계약이 가능할까. 
류현진은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LA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QO)를 수락하며 FA를 1년 미뤘다. 그 선택은 최상의 무대를 마련했다. 올 시즌 류현진은 '건강한 몸'을 보여줬고, 182⅔이닝을 던지며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에 빛나는 성적을 기록했다. 사이영상을 다투는 시즌이었다. 
FA 시장을 앞두고 류현진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먼저 류현진은 지난해 QO를 수락해, 올해 그를 FA로 영입하는 팀은 드래프트 '보상픽'을 잃지 않아도 된다. 류현진 몸값 외에 추가적인 손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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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해보다 A급 선발 투수에 대한 구단들의 수요가 많다.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등 빅마켓 구단 뿐만 아니라 지난해 돈지갑을 푼 필라델피아, 샌디에이고는 올해도 '바이어' 위치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갈망하는 LA 에인절스, 텍사스 레인저스도 류현진을 향한 관심이 알려졌다. 미네소타,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도 A급 선발를 찾고 있다. 
FA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게릿 콜(29)과 남은 4년 1억 달러 계약을 포기하는 옵트 아웃을 선택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에 이어 FA 선발 투수 NO.3를 놓고 류현진은 잭 휠러(29), 매디슨 범가너(30), 제이크 오도리지(29) 등과 언급되고 있다. 
콜은 최소 2억 달러는 넘을 것이 유력해 양키스나 다저스 등 거액을 쓸 수 있는 구단이 품을 것으로 보인다. 스트라스버그는 옵트 아웃을 선언했지만, 미국 현지 언론은 원소속팀 워싱턴과 연장 계약을 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류현진의 선택지는 여전히 많고, 미국 현지 언론에서 A급 선발이 필요한 구단을 꼽을 때면 빠짐없이 류현진을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부상 이력'이라는 단점도 있지만, 지난 1년 반 동안은 부상 없이 좋은 성적을 기록한 장점도 있다. 
류현진은 최근 2년 동안 44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했다. 지난해 15경기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에 이어 올해는 29경기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강속구 파이어볼러는 아니지만, 기교파 좌완 투수로서 뛰어난 제구력을 지니고 있다. 2017년 이후 최소 6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 97명 중 류현진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은 투수는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워싱턴),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3명 뿐이다.
'다저네이션'은 최근 류현진의 계약에 대해 "장기 계약을 바란다면 연평균 금액은 2000만 달러로 기대된다. 계약 기간을 1~2년 줄인다면, 연평균 2500만 달러를 받아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 4년 8000만 달러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MLB.com’의 다저스 담당으로 잘 알려진 켄 거닉 기자는 "류현진이 5년 1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원한다면 다저스를 떠날 것이다"고 예상했다. 
한국 선수로는 2013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추신수가 텍사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에 계약한 것이 최고 금액이다. 박찬호는 2001시즌을 마치고 텍사스와 5년 6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모두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의 작품이었다. 
보라스는 류현진의 FA 계약에 있어 '평균 연봉'과 '계약 기간'을 놓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했다. 고객(선수)에게 최대 금액을 안겨주려는 에이전트로서 당연한 자세다. 슈퍼 에이전트인 보라스가 연평균 2000만~2500만 달러에 4~5년 계약을 이끌어낸다면 1억 달러가 가능하다. 과연 류현진이 추신수에 이어 2번째 1억 달러 선수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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