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사용 된 가죽시트가 최신 유행의 패션 소재로 변신한다? 친환경 업사이클이 낯선 이야기는 아니다. 현대자동차가 업사이클링 패션으로 중국에 어필했다. 라이프스타일로 접근하는 자동차 마케팅이 시작됐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일 브랜드 체험공간 현대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패션 콜렉션 ‘리스타일 베이징(Re:Style Beijing)’을 개최하고, 폐기되는 가죽시트를 업사이클링해 새로 디자인한 의상 7벌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지난 9월 8일 전세계 패션의 중심 미국 뉴욕에서도 친환경 패션브랜드 ‘제로+마리아 코르네호’와 함께 첫 번째 ‘리스타일(Re:Style)’을 개최한 바 있다.
두 번째로 열린 이번 베이징 행사에서는 중국 친환경 패션브랜드 ‘리클로딩 뱅크(Reclothing Bank)’와 손잡았다.

‘리스타일 베이징’은 전세계 패션업계 종사자와 미디어들이 몰려드는 2020 봄∙여름 중국 패션위크(10/25~11/2) 기간에 개최돼, 중국 빠링허우∙주링허우 세대의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왕훙’(파워블로거)들과 베이징 패션업계 리더, 현지 미디어 등 약 12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빠링허우ㆍ주링허우 세대(1980ㆍ90년대 출생)들은 폐기되는 자동차 가죽시트를 업사이클링해 제작한 의상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현대차는 지속가능성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이달 4일 중국에 출시할 예정인 소형SUV 전기차 ‘엔시노 EV(ENCINO EV, 국내명 코나 일렉트릭)’를 이날 행사장에 깜짝 선보였으며, 행사 장소 역시 건물자체가 최첨단 공기정화시스템으로 구성된 현대모터스튜디오 베이징으로 선택했다. 참석자들은 업사이클링 의상은 물론 1회 충전 주행거리가 500km(중국 기준)에 달하는 ‘엔시노 EV’와 현대모터스튜디오의 공기정화시스템도 함께 관람했다.
이 날 공개한 업사이클링 의상은 ‘버려지는 소재에 새로운 삶(Life Cycle)’을 부여하자’라는 철학아래,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캐주얼’이라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자동차 시트가죽뿐만 아니라 의상의 나머지 부분도 오래돼 입지 않은 옷이나 버려지는 원단을재활용한 것이어서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적 의미를 극대화했다.
협업 의상 외에도 재활용 페트병에서 뽑아낸 재생섬유로 만든 티셔츠와 폐기된 에어백으로 만든 토트백도 함께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업사이클링 의상 디자인을 담당한 ‘리클로딩 뱅크(Reclothing Bank)’ 대표 디자이너 ‘장 나(Zhang Na)’는 “자동차는 우리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의 폐소재인 가죽시트를 업사이클링한 이번 협업은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기에 매우 좋은 방식이었다”며, “현대자동차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기업이며, 우리 역시 자원을 적게 사용하고 재활용하면서 새로 스타일링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리스타일 행사와 함께 엔시노 EV도 깜짝 공개해 중국 밀레니얼 세대들에게현대차가 단지 친환경차만 판매하는 기업이 아니라 친환경 라이프스타일까지도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기업으로 다가간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