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빠르게 털고 이겨내도록 도와주고 싶다"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2층 회의실서 레바논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브라질과 친선경기에 출전할 25인의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벤투호는 오는 14일 오후 9시 레바논 월드컵 2차 예선 4차전 원정경기을 치른다. 19일 오후 10시 30분엔 UAE에서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지난달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스리랑카와 2차 예선 2차전에서 8-0 대승을 거뒀지만 평양서 열린 북한과 경기에서는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2차예선에서 현재 2승 1무, 승점 7로 북한과 동률이지만 득실에서 앞서며 1위를 기록 중이다.
레바논전 이후 아랍에미리트(UAE)로 이동해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는 중립지역에서 치러지는 경기지만, 최초로 브라질 축구협회의 초청을 받아 진행된다.
한편 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 손흥민은 이날 열린 프리미어리그(PL) 에버튼전서 안드레 고메스를 향한 백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그는 고메스가 심각한 부상을 당하자 머리를 감싸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버튼은 경기 후 “고메스는 조만간 수술을 받을 것이다. 그는 후반전 부상 후 에버튼 메디컬 스태프와 함께 앰뷸런스를 타고 아인트리 병원으로 이송됐다. 검진결과 그는 오른쪽 발목 탈구골절이 확인됐다”이라 밝힌 상태다.

벤투 감독은 "안타깝지만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다. 고메스의 쾌유를 빈다. 나와 같은 포르투갈 선수지만 어떤 국적이라도 안타까운 상황이다. 최대한 빠른 쾌유를 빈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에 대해서 벤투 감독은 "내가 아는 손흥민이라면 절대 악의적으로 태클할 선수가 아니다. 그를 믿는다. 축구를 하다 보면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더 나아가야 한다"라고 격려했다.
정신적으로 충격이 큰 손흥민을 배려 차원에서 명단 제외 등 조치를 취할 것인지 묻자 벤투 감독은 "선수 본인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이라며 "동업자가 부상당한 만큼 곁에 있어주고 싶다. 만나서 위로해주겠다는 의미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메스의 부상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손흥민의 출전 제외 같은 조치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손흥민이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빠르게 털고 이겨내도록 도와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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