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진전 변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뚝심은 여전했다.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2층 회의실서 레바논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브라질과 친선경기에 출전할 25인의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벤투호는 오는 14일 오후 9시 레바논 월드컵 2차 예선 4차전 원정경기을 치른다. 19일 오후 10시 30분엔 UAE에서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지난달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스리랑카와 2차 예선 2차전에서 8-0 대승을 거뒀지만 평양서 열린 북한과 경기에서는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2차예선에서 현재 2승 1무, 승점 7로 북한과 같지만 득실에서 앞서며 1위를 기록 중이다.
레바논전 이후 아랍에미리트(UAE)로 이동해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는 중립지역에서 치러지는 경기지만, 최초로 브라질 축구협회의 초청을 받아 진행된다.
브라질 대표팀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팀이다. 통산 5회의 월드컵 우승과 9회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한국은 브라질과 1995년 8월 수원에서 열린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총 5번의 경기를 펼쳤으며, 1승 4패의 전적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도 대표팀 명단에서 큰 변화는 없었다. 신규 멤버의 발탁보다는 기존 멤버들 위주의 라인업이 구성됐다. 지난 10월 소집 멤버 중 제외된 선수는 백승호- 이재익 - 이동경이다. 월드컵 2차 예선 들어 선발되지 못했던 주세종이 다시 소집됐다.
벤투 감독은 제외된 선수들에 대해서 "전술적인 이유다. 2명은 일부 부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번 2경기에서 전술적인 이유에서 이런 명단을 꾸렸다"라고 설명했다.
복귀한 주세종에 대해서는 벤투 감독은 "백승호를 대신해 오랜만에 복귀했다. 이번 2경기 특히 레바논전을 염두에 두고 필요로 하고 정말 잘 아는 선수이기 때문에 이번 소집 때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발탁했다"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대표팀은 1월 아시안컵 이후 이강인-백승호 등 유망주들을 대거 발탁한 이후 큰 틀에서 변화는 없는 상태다. 기본 골격은 유지하며 점진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의) 기본적인 토대는 마련됐다. 그렇다고 대표팀의 문이 닫혀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오겠지만 팀을 잘 다지려면 기초가 잘 형성되어 있었야 한다. 팀을 하나하나 잘 만들어가겠다"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유망주나 새로운 선수를 발탁한 이후 바로 기용하기 보다는 팀의 철학과 전술에 적응 기간을 두고 있다. 이강인과 백승호 역시 시간을 가진 이후 출격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벤투호의 문은 좁긴 좁다. 그러나 아직 열려 있기는 하다. 벤투 감독이 공언한 점진적 변화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