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백태클 퇴장’, 월드컵 예선에도 영향 미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9.11.04 13: 42

대표팀 주장 손흥민(27, 토트넘)은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까.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새벽 잉글랜드 리버풀 구디슨 파크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원정 경기서 에버튼과 1-1로 비겼다. 손흥민은 후반 32분경 안드레 고메스에게 깊숙한 백태클을 가해 바로 퇴장을 당했다. 고메스는 오른쪽 발목이 골절됐다.고메스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고 4일 중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충격이 클 전망이다. 부상직후 상대의 중상을 직감한 손흥민은 울음을 터트리면서 자책했다. 에버튼 선수들까지 손흥민을 질책하지 않고 위로했다. 의도치 않은 태클로 상대에게 중상을 입힌 손흥민이 죄책감을 느낄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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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부상을 야기한 플레이는 손흥민에게 정신적 트라우마를 낳을 수 있다. 고메스가 예전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더 문제다. 과거 이청용은 톰 밀러에게 ‘살인태클’을 당한 뒤 예전 기량을 한참 회복하지 못했다. 밀러 역시 죄책감으로 기량이 정체됐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3경기 출전금지 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쉴틈이 없다.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4일 발표한 11월 레바논-브라질전 2연전 명단에 주장 손흥민을 포함시켰다. 당연한 결정이지만 시기가 좋지 않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케어하겠지만 제외하지는 않을 것"이라 밝혔다. 
벤투호는 오는 14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로 이동해 19일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런던에서 현지로 바로 이동해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주장으로서 대표팀을 이끌어야 하는 중요한 위치를 지닌 손흥민이다. 하지만 정신적 충격이 큰 손흥민에게 짐이 너무 무겁다. 자신도 제대로 추스르기 어려운 상황에서 팀 전체를 끌고가야 한다. 그렇다고 정신적 지주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이 빠진 대표팀을 상상하기도 어렵다. 
한국은 북한과 월드컵 2차 예선 평양전을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2차예선에서 현재 2승 1무, 승점 7로 북한과 동률이지만 득실에서 앞서며 1위를 기록 중이다. 확실한 예선통과를 위해 레바논 원정경기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레바논 원정은 과거 대표팀에게 늘 어려운 경기였다. 손흥민이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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