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휘트니 휴스턴 추모하며"..뮤지컬 '보디가드' 3년만에 또 관객 울리나(종합)[Oh!쎈 현장]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11.04 15: 25

“휘트니 휴스턴을 추모하며”
뮤지컬 배우 김선영, 가수 박기영, 손승연, 해나, 배우 이동건, 강경준. 쟁쟁한 이들이 뮤지컬 ‘보디가드’를 위해 뭉쳤다. 고 휘트니 휴스턴이 하늘에서 흡족한 미소를 지을 작품이 탄생했다.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뮤지컬 ‘보디가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작품은 스토커의 위협을 받는 당대 최고의 팝스타 레이첼 마론과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의 러브스토리를 다룬 1992년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2012년 영국에서 초연됐고 한국에서는 2016년 관객들을 만났다. 

3년 만에 돌아온 ‘보디가드’는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졌다. 뮤지컬 ‘호프’,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햄릿:얼라이브’, ‘레베카’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김선영을 중심으로 박기영과 해나가 레이첼 마론 역을 따냈다. 손승연은 유일하게 초연 이후 다시 휘트니 휴스턴으로 분하게 됐다. 
김선영은 “주크박스 뮤지컬은 창작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로 오랜만이다. 뮤지컬 데뷔 전에도 노래를 계속 했다. 예전에 불렀던 가요나 팝을 부를 기회가 데뷔하고선 많이 없었는데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가 내 인생에서 언제 또 올까 싶어서 용기를 냈다”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박기영은 “2002년 뮤지컬에 처음 도전했고 2013년에 ‘사운드 오브 뮤직’ 때 마리아 역으로 오랜만에 노래했다. 이후에는 전문 배우가 해야 할 역할인 거 같아서 선뜻 뮤지컬을 못했다. 이번엔 휘트니 휴스턴 역이라 단박에 오케이 했다. 생애 또 기회가 있을까 싶어서 모든 걸 걸고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승연은 “한 번 더 레이첼을 연기하게 됐다. 3년 전보다 지금 하게 된 게 더 행운이고 행복인 거 같다. 그땐 레이첼이 3명이었는데 지금은 4명이라 더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무엇보다 프랭크 오빠들이 젊어져서 정말 좋다. 예전 프랭크 오빠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친하긴 하지만 박성웅과 이종혁이 93학번이고 제가 93년생이라 힘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연습 때부터 연기 잘해주셔서 몰입도가 다르다. 재밌다”며 미소 지었다. 
해나는 “고등학교 때 노래를 처음 시작했는데 뮤지컬 해 보는 게 어떻겠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뮤지컬은 연기, 춤, 노래 다 해야 하니까 그땐 부족한 것 같더라. 나중에는 뮤지컬 배우를 최종적으로 하고 싶었다. 2년 전 처음 하게 됐고 재밌다 보니 계속 하게 됐다.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가수 출신인 이동건과 배우 강경준이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로 카리스마와 로맨스 마력을 뿜어낼 전망이다. 두 사람 다 연기한 지 오래 됐지만 뮤지컬 도전은 처음이다. 각각 아내 조윤희와 장신영의 응원과 우려를 듬뿍 받은 채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이동건은 “어렸을 때 본 ‘보디가드’의 여운과 캐릭터, 음악들이 다가왔을 때 거부하기 힘들었다. ‘보디가드’에서의 프랭크는 춤과 노래를 안 한다. 연기만 열심히 하면 돼서 감히 한 번 노력해 보면 무대에서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솔직히 생각했다. 노래 못해도 된다. 딱인 것 같다. 자신 있다. 아내 조윤희가 응원과 우려를 같이 보여주더라. 누구한테 보다 더 그 분에게 잘하는 걸 보여 주고 싶다”고 밝혔다. 
강경준은 “연습실 가는 게 너무너무 행복하다. 레이첼 역의 네 분 목소리가 다 다르다. 연습실 가면 라이브를 다 들을 수 있다. 많이 배우며 좋은 분들과 연기해서 행복하다”며 “아내 장신영은 저보다 더 걱정하고 있다. 잘할까 걱정하며 이 공연을 말렸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많은 격려와 위로를 해주고 있다. 얘기 안 하고 보러 와줬으면 좋겠다. 열심히 해서 아빠로서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뮤지컬 ‘보디가드’는 2012년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고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을 15곡이나 들을 수 있다. 김선영은 “휘트니 휴스턴 노래는 잘해도 본전이다. 가수들도 자기 공연에서 잘 안 부른다. 그런데 우리는 15곡을 부르고 춤까지 춰야 해서 처음 캐스팅 제안에 못하겠다고 했다. 그래도 이런 드라마를 안고 창작진이 요소요소 마다 배치한 음악을 연기하고 노래하는 과정이 재밌을 것 같더라. 스스로 감동 받고 뿌듯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박기영도 “어렸을 때 LP가 닳도록 그의 노래를 들었다. 지금도 영어 가사를 다 외운다. 휘트니 휴스턴 이후에 디바라는 표현이 생겨났다. 그가 있었기에 박기영, 손승연, 비욘세가 있는 거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그를 추모하는 마음도 있다. 그래서 정말 잘하고 싶다”고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배우들 모두 고 휘트니 휴스턴을 추억하며 ‘보디가드’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명곡의 완벽한 힘을 담아내며 1990년대의 아련한 향수와 함께 추억을 선사할 뮤지컬 ‘보디가드’는 오는 28일부터 2020년 2월 2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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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네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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