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미래' 양창섭 원태인 의기투합, "함께 잘해 대표팀가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11.04 18: 02

삼성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양창섭과 원태인이 명가 재건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데뷔 첫해부터 1군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은 양창섭과 원태인은 경산 볼파크에서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3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양창섭은 현재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 60m까지 소화했다. 양창섭은 "ITP를 처음 할 때 색다른 느낌이었다. 평소에 매일 잡았던 공을 오랜만에 잡게 돼 기분이 묘했다"며 "그동안 부상 때문에 쉰 적이 없었는데 야구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시즌 내내 재활 과정을 밟아왔던 양창섭은 선발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을 보며 복귀 의지가 더욱 뜨거워졌다. "태인이가 잘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빨리 복귀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는 게 양창섭의 말이다. 

양창섭과 원태인 /what@osen.co.kr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구속이 향상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양창섭은 "내가 어느 만큼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수술 후 통증없이 던질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자신있게 던질 수 있는 변화구가 필요하다. 태인이의 체인지업을 배우고 싶다"며 "태인이처럼 구속을 끌어올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프로 무대를 처음 밟은 원태인은 26경기에 등판해 4승 8패 2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4.82. 오른쪽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단다. "선배님들께서 시즌의 시작과 끝 모두 1군에서 하는 게 가장 좋다고 하셨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마지막 등판 때 좋은 밸런스를 되찾았는데 내년에 더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허삼영 감독님께서 후반기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으니 체력 보강에 초점을 맞추면 좋아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구속을 향상시키는 게 정말 중요하다. 구속이 뒷받침돼야 변화구로 제대로 통한다. 나도 모르게 구속이 점차 떨어지다 보니 많이 맞았다"고 진단했다. 
이정후(키움), 고우석(LG), 강백호(KT) 등 아마추어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던 또래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모습이 그저 부러울 뿐. 양창섭과 원태인은 프리미어12 대표팀의 평가전을 지켜보며 "둘 다 잘해서 선발 한 자리씩 차지하고 대표팀에 함께 가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2년 연속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한 삼성. 양창섭과 원태인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며 토종 원투 펀치 역할을 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양창섭은 "10승 달성을 위해 포수와의 호흡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고 원태인은 "승리는 운이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정)우영이(LG)가 정말 부러웠다. 10승 달성도 좋지만 가을 야구를 꼭 한번 해보고 싶다"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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