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두헌이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세상을 떠난 부친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했다.
4일 밤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 6회에서는 가수 유열과 이두헌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수미는 유열과 이두헌의 등장에 즉석에서 애호박 볶음까지 만들어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 이두헌은 요리에 대한 열정을 얘기하는 김수미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애틋한 시선을 보냈다.
![[사진=SBS플러스 방송화면] '밥은 먹고 다니냐?' 6회에서 가수 이두헌이 세상을 떠난 부친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했다.](https://file.osen.co.kr/article/2019/11/04/201911042232771313_5dc02bb4511df.jpg)
이두헌은 "저희 아버지가 음식을 잘하셨다. 아버지는 평안도 출신, 어머니는 충청도 출신이셨는데 천상 공주 스타일이셨다. 반면 아버지는 한식, 중식, 양식, 일식까지 자격증을 갖고 계셨다. 특히 이북식 만두는 크게 만들지 않나. 애들이 잘 못 먹으니 부추를 넣어 물만두처럼 작게 만드시면 저희집 애들이 100개씩 먹었다. 그럴 때면 아버지가 옆에서 복사기처럼 만두피까지 빚어서 만두를 만들어주셨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아버지 돌아가시니 그걸 재연할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더라. 요리에 좀 관심있는 둘째 동생이 제가 하도 노래를 부르니까 자기가 해보겠다고 해왔다. 그런데 전혀 달랐다. 그때 울컥하더라. 아버지 맛이 안 나던 순간 아버지가 너무 보고싶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나중에 아버지랑 사이가 안 좋았다. 10년 가까이 아버지하고 아예 왕래를 안 했다. 그러나 어느날 전화가 한통이 왔다. 동생한테. 아버지가 혼수상태라고. 저랑은 '아버지 잘못했다'거나 '10년 전에 아버지가 너한테 미안했다'던지 서로 한 마디도 못했다. 그 정도도 못할 정도로 불같은 분이었다. 그러면서도 항상 제 안부를 궁금해하셨다고 하더라"라며 "나중에는 후회되는 정도가 아니라 피눈물이 났다"라고 울컥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