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레드 두고 英 해설자&심판도 갸우뚱...토트넘 항소 통할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11.05 05: 30

과연 퇴장감이었나. 손흥민(토트넘)의 레드 판정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4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서 열린 에버튼과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델레 알리의 선제골을 도우며 팀의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하지만 후반 32분 고메스에 가한 태클 때문에 퇴장 명령을 받았다. 손흥민의 태클에 중심을 잃은 고메스는 마침 앞에서 태클을 시도하던 오리에와 충돌, 오른 발목이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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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마틴 앳킨슨 주심은 당초 손흥민에게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하지만 고메스의 부상을 직접 본 후 빨간색 레드카드를 다시 꺼내 보였다.
고메스의 부상이 중상임을 직감하고 손흥민은 심한 충격을 받고 울먹였다. 그는 곧바로 팀 스태프의 위로 속에 경기장을 떠났다.
한편 손흥민의 퇴장을 두고 여러 설왕설래가 오갔다. 불운에 불운이 겹친 상황이지만 태클 자체는 결코 레드를 받을만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 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태클은 절대 고의가 아니였다. 퇴장이 나온 것을 믿을 수가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손흥민에게 주어진 레드카드는 태클의 결과로 벌어진 상황이 선수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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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의 해설자로 일하고 있는 마틴 키언은 "레드카드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퇴장 명령이 주어져서는 안됐다고 본다.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키언은 "PL 주장대로라면 경기에서 행해지는 어느 태클도 넘어져서 심각한 부상을 당하면 레드카드가 나올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그 말에 동의할 수 없다. 끔찍한 사건이지만 절대 레드는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앳킨슨 주심이 왜 레드카드를 줬는지 이해한다. 하지만 그럴 상황은 아니었다고 본다. 그라운드는 기본적으로 위험이 넘친다. PL 사무국의 주장은 모든 반칙은 퇴장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라 덧붙였다.
키스 해킷 전 프리미어리그 심판위원회(PGMOL) 대표 역시 앳킨슨 주심의 판정에 의아함을 나타냈다. 그는 "레드는 100% 잘못된 결정이다"라며 "주심은 옐로를 들었지만 VAR가 불필요하게 레드를 선언했다"라고 꼬집었다.
손흥민은 추후 3경기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셰필드 유나이티드(홈),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원정), AFC본머스(홈)이다. 이렇게 되면 손흥민의 복귀는 12월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원정)전까지 지연된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의 레드 카드가 잘못됐다고 영국축구협회(FA)에 항의할 계획이다. 만약 FA에 항소가 통한다면 손흥민의 출전 정지는 짧아질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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