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아한 英 팬들..."SON, 태클 심하지 않은데 퇴장은 말도 안 돼"

"손흥민이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퇴장당했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말도 안된다"

손흥민은 지난 4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서 열린 에버튼과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델레 알리의 선제골을 도우며 팀의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하지만 후반 32분 고메스에 가한 태클 때문에 퇴장 명령을 받았다. 손흥민의 태클에 중심을 잃은 고메스는 마침 앞에서 태클을 시도하던 오리에와 충돌, 오른 발목이 꺾였다.

당초 마틴 앳킨슨 주심은 당초 손흥민에게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하지만 고메스의 부상을 직접 본 후 빨간색 레드카드를 다시 꺼내 보였다.

고메스의 부상이 중상임을 직감하고 손흥민은 심한 충격을 받고 울먹였다. 그는 곧바로 팀 스태프의 위로 속에 경기장을 떠났다.

한편 손흥민의 퇴장을 두고 여러 설왕설래가 오갔다. 불운에 불운이 겹친 상황이지만 태클 자체는 결코 레드를 받을만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손흥민에게 주어진 레드카드는 태클의 결과로 벌어진 상황이 선수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손흥민은 추후 3경기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셰필드 유나이티드(홈),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원정), AFC본머스(홈)이다. 이렇게 되면 손흥민의 복귀는 12월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원정)전까지 지연된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의 레드 카드가 잘못됐다고 영국축구협회(FA)에 항의할 계획이다. 만약 FA에 항소가 통한다면 손흥민의 출전 정지는 짧아질 확률이 높다.

이번 사태는 영국 내부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BBC'는 시청자 참여 코너 'Get involved'에서 손흥민의 퇴장이 정당한가라는 주제로 팬들의 의견을 모았다.

퇴장이 부당하다는 팬들은 "손흥민이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퇴장당했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말도 안된다"라거나 "태클이 레드를 받을 정도가 아닌데 망연자실했다고 퇴장시키는게 말이 되냐"라고 비판했다.

한 팬은 "절대 레드가 아니다. 악의 없는 평범한 반칙이다. 그래도 경기장의 모든 선수들은 부상에 반응하며 낙담한 손흥민을 위로하며 엄청난 프로 정신을 보여줬다"라며 토트넘과 에버튼 선수들에 경의를 표했다.

어떤 에버튼 팬은 손흥민의 태클은 고메스의 부상과 상관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손흥민의 태클은 다른 태클과 큰 차이가 없다. 부상을 야기한 것은 오리에의 수비다. 그가 레드를 받아야 했다"고 평가했다. 

한 맨유 팬은 "앨런 스미스가 욘 아르네 리세의 프리킥을 막다가 발목이 부러진 것 기억하나? 당시에 리세를 프리킥을 찼다고 퇴장시켰던가? 정말 말도 안되는 논쟁이다. 레드는 취소돼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mcadoo@osen.co.kr

[사진] 아래는 'Get involved'에 올라온 영국 시청자 의견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