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키움 감독, 재계약 유력→전격 교체
아들 장재영, 내년 서울 신인 1순위 유력
키움 히어로즈는 4일 장정석 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전격 교체했다. 장정석 전 감독의 아들 장재영(덕수고 2년)은 내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서울 지역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내년 서울 연고 3개 구단(두산, 키움, LG) 중 1순위는 키움이 갖고 있다. 키움은 사실상 경질한 장 전 감독의 아들 장재영을 지명하는 데 이상이 없을까.

장재영은 올해 2학년임에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고교 1학년 때 최고 153km 강속구를 던진 장재영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지난 9월 기장에서 열린 WBSC U-18 야구월드컵 대표팀에 발탁돼 출전하기도 했다.
장재영은 올해는 봄에 허벅지 부상으로 투수로는 많이 던지지 않았다. 야구월드컵 이전까지는 고교대회에서 투수로 4경기 6⅔이닝만 던졌다. 그렇지만 타격에도 재능이 있어 야구월드컵에서 3학년을 제치고 4번타자로 출장하는 등 투수와 타자 '이도류' 재능도 보여줬다. 강속구 투수로 잠재력이 크다.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서울 지역의 1순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때마침 내년 서울 3개팀 중 키움이 첫 번째 선택권을 갖게 된다. 올 시즌 도중까지만 해도 내년에는 장정석 감독과 아들 장재영이 '키움 유니폼'을 함께 입고 뛰는 그림이 그려졌다. 그러나 키움은 팀 역대 최다승(86승)과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장 감독에게 갑자기 재계약 불가 통보를 했다.
프로는 비즈니스 관계라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아버지를 감독에서 교체시킨 구단의 1차 지명을 받게 된다면 그 아들의 마음은 약간은 미묘할 것이다. 키움은 사실상 경질시킨 전 감독을 학부모로 만나 입단 계약 협상을 해야 한다.
물론 키움이 내년 1차 지명을 반드시 장재영으로 선택한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1년 동안 장재영의 성장 속도에 따라 키움이 1차 지명 선수를 다른 선수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장재영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인정을 받아서 미국으로 진출하는 경우의 수도 있다.
한편 김치현 키움 단장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이후 감독 교체 이야기가 나왔다. 하송 대표이사가 취임한 뒤에 교체가 결정됐다"고 설명하며 "대표님께서 장 전 감독에게 1년 정도 구단 고문직을 제안했다. 아직 장정석 전 감독님이 제안을 수락하시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orang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