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본드' 강경헌 "오상미, 악녀라기보다 사랑 못 받은 여자로 해석"[인터뷰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11.05 12: 54

 (인터뷰①에 이어)배우 강경헌(45)이 “오상미 캐릭터는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강경헌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악녀의 끝판왕 같다’는 말에 “저는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 사람으로서 '이게 옳다'고 생각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과정을 그린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는 지난 9월 20일 첫 방송을 시작해 11월 2일 방송에서 12.8%(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강경헌 소속사 제공

강경헌은 이 드라마에서 B357기 부기장 김우기(장혁진 분)의 아내 오상미 역을 맡았다. 이 부부는 50억 원이라는 큰돈을 받기 위해 일반인들을 죽음에 몰아넣었다. 그럼에도 오상미는 반성하지 않고 법망을 빠져나갈 궁리를 하고 있다. 반전에 반전이 펼쳐지고 있기에, 마지막 회에서 그녀의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강경헌 소속사 제공
이에 강경헌은 “저는 이 사람이 여러 사안들을 판단해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행동한 거 같다. 보통의 사람들과 가치관이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제가 연기를 위해 그 사람처럼 생각을 하다 보면 오상미에게 적대시 하는 사람들에게 ‘저것들이?’라는 반감이 든다.(웃음) 선역이나 악역이나 제 실제 가치관과 많이 다를 수밖에 없지만 그것을 잘 받아들이는 게 연기를 잘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저로선 '오상미가 왜 이럴까?'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전사를 세우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경헌은 “제가 보면서 느낀 건데 제시카 리가 (비행기 추락사고로 고인이 된 사람들의) 사진을 보고 기자회견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그녀를 연기한 문정희의 표정이 너무 좋았다. 제시카 리로서 본인의 죄를 들켰다는 마음에 크게 당황한 표정이었다. 그들의 아픔을 느낀 표정이라서 제시카 리도 결국에는 반성했다는 생각을 했다”며 “근데 오상미는 끝까지 반성을 안 하는 거 같다. 문정희가 연기를 잘해줘서 제가 오상미로서 감정이 잘 잡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시카 리와 오상미가 몸 싸움을 하는 액션을 찍을 때 저희가 서로 한 대씩 때리고나서 곧바로 ‘너무 아프다’ ‘미안하다’고 말하길 반복했다.(웃음) 문정희가 춤도 잘 추는 친구라서 액션을 잘한다. 저도 워낙 몸 쓰는 걸 좋아해서 액션이었지만 서로 즐겁게 했다”라고 촬영과정을 전했다./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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