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애중계' 메이저리거 김병현, 서장훈 잇는 예능 늦둥이될까(ft.김제동) (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11.05 14: 45

전 야구선수, 현 해설위원 김병현이 '편애중계'를 통해 고정 예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5일 오전 서울 상암 MBC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는 새 예능 '편애중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출연자 서장훈, 안정환, 김병현, 김제동, 김성주, 붐, 연출을 담당하는 이재석 PD, 손수정 PD 등이 참석했다. 
'편애중계'는 장소 불문, 남녀노소 불문, 응원이 필요한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애정어린 편애를 펼치는 콘셉트다. 스포츠의 중계 방식을 가져와 예능과 결합시켰고, 서장훈과 붐, 안정환과 김성주, 김병현과 김제동이 3팀을 이뤄 보여줄 재치넘치는 입담과 케미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무조건적인 사랑과 응원이 필요한 더욱 다양한 사연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이날 가장 시선을 사로잡은 출연진은 김병현 선수. 전 야구선수이자 최근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그는 일회성 방송과 SBS '정글의 법칙'을 제외하면 고정 예능은 '편애중계'가 처음이다. 
지난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한 김병현은 보스턴 레드삭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의 팀을 거치면서 대활약했고, 국내에서는 '레전드 메이저리거'로 꼽힌다. 선수 생활 은퇴 후에는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방송계에도 진출하면서 활동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편애중계'에서는 베테랑 예능인 김제동과 짝을 이뤄 호흡을 맞춘다. 
짝꿍 김제동은 "김병현 선수는 늘 무슨 말을 할지 조마조마하다"며 "우리 둘의 이름을 합치면 병동이고, 그래서 항상 아프다. 뭔가 아픈 사람을 응원하는 게 전문이다. 지금 제작진과 작가진 들이 워낙 잘하고 있어서, 우리 우리 몫만 잘 해내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김병현 해설위원을 주목해주면 좋을 것 같다. 뭔가 조마조마해서, 내가 언젠가 현장 녹음본을 풀 것"이라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김병현도 "우리는 병동이 맞다"며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축구 안정환, 농구 서장훈, 야구 김병현은 모두 각 종목을 대표하는 운동선수 출신의 방송인이다. 그중 안정환과 서장훈 등은 현역 시절 운동 능력 못지않은 입담과 예능감으로 은퇴 후에도 방송계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김병현은 이제 막 발걸음을 뗀 '병아리 예능인'이다. 
서장훈은 김병현에게 해 준 조언에 대해 "야구를 워낙 좋아해서 예전부터 팬이었다. 김병헌 선수는 대중 분들이 더욱 더 좋아하실 분이다. 가장 중요한 건 운동을 하다 이제 방송을 나오시는 분들 중에 가장 욕망이 없는 것 같다. 욕망이라곤 전혀 없는 분이다. 그것 말고도 잘 살고 계시고, 행복하시다. 대중들이 오히려 이런 김병현 선수의 순수한 모습에 많이 호감을 가지시지 않을까 싶다. 지금처럼 편안하게 하신다면 더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정환은 "옆에 계신 예능인 서장훈 씨의 얘기가 좋은 것 같다. 난 아직 스포츠인이다. 김병현 선수한테 조언을 해드릴 수 있는 게 없다. 아직 방송을 잘 모르고 스포츠인"이라고 주장했고, 서장훈 "스포츠인이 방송을 너무 많이 한다"며 티격태격했다. 
안정환은 "지금 김병현 선수가 예능에 나와서 쑥스러워 하던데, 굉장히 순박하더라. 시청자 분들은 예전 모습 말고, 다른 모습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김제동은 "계속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평소에도 말이 없지만, 묵직한 한 방이 있어서 좋다"고 했다.
서장훈의 '無욕망' 발언에 김병현은 "욕망은 있는데 표현이 잘 안 돼서 그런 것 같다. 운동할 때처럼 몰입감 있게 살고 싶어서, 방송을 하고 있는데 너무 재밌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일찍 할걸..' 싶다. 앞으로 더 욕망을 가지고 하겠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놀란 서장훈은 "내가 잘 못 봤다. 욕망이 너무 있고, 지나치다"고 진단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김병현은 "내가 야구 중계를 몇 번 해봤는데 어렵더라. 가장 자신 있었던 야구도 어려웠는데, 예능을 하려고 하니까 쉽지 않다"며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말하려고 한다. 주위에서는 유튜브 방송에 어울리지, 지상파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시던데, 제동이 형님과 열심히 하겠다. 사실 지금도 많이 떨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베테랑 김제동은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김병현 해설위원은 별 말씀이 없어도 조마조마하다"며 웃었다.
손수정 피디는 "진짜 오랜시간 모든 제작진이 총출동해 준비해서 만들었다. 3팀의 케미와 디테일도 봐주시면 좋겠다. 농구 팀은 디테일에 강하고, 축구 팀은 중계를 오래해서 서사에 강하다. 90분간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에 능하더라. 야구 팀은 옆에 있는 아이에게 몰입할 정도로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 경력과 삶의 스펙트럼이 넓어서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봐주시면 재밌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재석 피디는 "방송을 많이 봐주시면 좋겠고, 지금 뼈를 갈아서 만들고 있다. 예능국에서 11년 째 일하며 가장 자신 있는 방송이다. 재미라는 측면에서 따져봤을 때, 어디 내놔도 꿇리지 않을 자신 있다. 한 번 아니면, 다시보기라도 봐주시면 좋겠다. 제작진과 MC들이 열심히 만들고 있다"며 첫방을 앞두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지난 추석 시즌 파일럿에서 정규 편성으로 돌아온 '편애중계'는 인생이라는 링 위에서 작은 도전을 앞두고 있는 일반인들을 위해 6명의 편애중계진이 현장으로 달려가 이유를 불문하고 오롯이 내 선수만을 편애하고 응원하며 그들의 도전을 중계하는 프로그램이다. 5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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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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