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전 선수, "손흥민, 고의 아닌데 과한 죄책감. 잘못된 여론 재판 탓"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11.05 14: 31

"선수들이나 감독이 자신의 잘못이 아닌 문제에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여론에 시달렸기 때문"
영국 '미러'는 5일(한국시간) "리버풀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뛰었던 스탠 콜리모어는 손흥민이 안드레 고메스의 부상에 지나치게 죄책감을 느껴 괴로울 정도였다라고 위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 토트넘은 새벽 잉글랜드 리버풀 구디슨 파크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원정 경기서 에버튼과 1-1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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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후반 32분경 고메스에게 깊숙한 백태클을 가해 바로 퇴장을 당했다. 고메스는 오른쪽 발목이 골절됐다.고메스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고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았다. 
다행스럽게 고메스는 정상적인 기량으로 복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럼에도 손흥민의 죄책감은 덜어지지 않고 있다. 손흥민은 퇴장 후 라커룸에서도 괴로운 감정을 토로한 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3경기 출전금지 징계를 받았다. 그의 퇴장이 부당하다고 여기는 토트넘은 이에 항소할 전망이다. 
에버튼전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벤 데이비스는 “손흥민은 정말 충격을 받고 힘든 시기를 보내주고 있다. 그가 고메스를 다치게했다는 사람들의 시선이 손흥민을 힘들게 한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그날 경기 중에 손흥민보다 더 심한 태클이 세 개는 있었다. 단지 사고였다. 손흥민이 너무 자신을 힘들게 할 필요는 없다”며 위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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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와 마찬가지로 콜리모어는 고메스의 빠른 쾌유를 빌며 손흥민이 지나치게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옹호했다.
콜리모어는 "나도 현역 시절 같은 부상을 입어본 적이 있다. 회복이 쉽지는 않았다"라면서 "아마 전직 축구 선수, 특히 비슷한 부상을 입어본 사람이라면 이런 사건을 처리하는데 일반인보다 익숙할 것"이라 설명했다.
손흥민뿐만 아니라 오리에 역시 고메스의 부상 역시 큰 정신적 충격으로 낙담한 기색이 역력했다. 콜리모어는 "내가 그 상황서 가장 불편하게 느낀 것은 손흥민과 오리에가 보여준 과한 죄책감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콜리모어는 "나는 손흥민이나 오리에가 괴로워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인간으로 당연한 감정이다. 그러나 손흥민이 보여준 죄책감은 도가 지나쳐서 과할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반응에 대해 콜리모어는 "손흥민은 심판, 팬, 관중, 상대팀 선수 모두 그가 고의로 그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수 있는 상황에서도 엄청난 벌을 받는다고 여기는 것 같았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콜리모어는 "선수들이나 감독이 자신의 잘못이 아닌 문제에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여론의 압박에 시달렸기 때문"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손흥민을 옹호한 콜리모어는 "요즘 선수들은 지나친 여론 재판(court of public opinion)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은 멈춰져야 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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