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할 공간도 필요해요" '비스' PD, 직접 밝힌 섭외 기준 (ft.서하준) [인터뷰③]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11.05 15: 10

(인터뷰 ②에 이어) "본인의 잘못이 아닌데 죄를 지은 것처럼 아무것도 못하는 분들이 너무 안타까워요. 누구나 살면서 실수는 하잖아요. 충분한 반성과 시간을 가졌다면, 그에 대해 말할 공간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매회 게스트들의 고백과 복귀, 깊은 심경으로 화제를 모으는 '비디오스타'. 그 중심에 있는 이유정 PD가 확고한 섭외 기준을 말했다.
이유정 PD는 최근 OSEN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 2016년 7월 12월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비디오스타(이하 비스)'를 연출 중이다. 이에 이유정 PD는 인터뷰 내내 3주년을 넘긴 프로그램에 대해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특히 '비스'는 성우 서유리의 결혼 고백, 가수 간미연과 황바울의 프러포즈,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완전체 컴백 기념 예능 등 다양한 게스트들의 고백으로 연예계를 달궈왔다. 매회 게스트 라인업이 화제를 모은 덕분에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의 '스핀오프'라는 말이 무색한 수준이다. 

[사진=MBC에브리원 제공] '비디오스탈'를 연출하는 이유정 PD가 OSEN과의 인터뷰에서 확고한 섭외 기준을 밝혔다.

그런 '비스'의 확고한 섭외 기준은 뭘까. 이와 관련 이유정 PD는 "지금 사람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이야기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는 "토크쇼에서 가장 중요한 건 대중이 궁금해하는 것"이라며 "좋은 뉴스, 논란이 되는 뉴스도 있겠지만 방송의 힘은 언제나 제작진의 의도와 다르게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유죄, 무죄가 확실히 나온 사건들에 대해서는 피하려고 한다. 특히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은 아무리 아름답게 봐도 피해자가 용인하지 않는 한 회자되는 것 자체가 상처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MBC에브리원 제공] '비디오스타' 녹화 현장 스틸 컷.
다만 이유정 PD는 성토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힘주어 말했다. 그는 "다만, 살다 보면 사람이 누구나 의도치 않은 실수를 하기도 하지 않나. 사람이라면 다 그렇다. 완벽하지 않은 존재다. 그럴 경우 실수에 대해 충분한 반성을 했다고 대중이 인정한다면,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공간도 필요하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유정 PD는 "여전히 이혼과 같은 개인적인 일로 작아진 분들이 계시다. 그런데 그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개인의 선택일 뿐이지 않나. 자신이 잘못하지 않은 일로 웅크려 있는 분들의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이유정 PD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만난 첫 번째가 배우 서하준이었다"며 서하준이 과거 본인의 잘못이 아닌 일로 악성 루머에 시달리며 피해를 입었던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그 친구가 명종 역으로 인기를 끌 때 저희 촬영장에 구경을 왔는데 너무 예의도 바르고 건실한 청년이었다. 즉석에서 섭외를 해서 출연이 성사됐는데, 아니나 다를까 반응이 너무 좋았다. 토크쇼 특성상 게스트 혹은 에피소드 무엇에라도 비판적인 반응이 나올 수 있는데 그렇게 호평 일색인 게스트는 처음 봤다. 김숙 씨가 '전 재산을 줄게'라고 말한 것도 서하준 씨 편에서 나온 말"이라며 놀랐다.
그는 이후 서하준이 악성 루머로 곤혹을 치른 뒤 '비스'를 통해 복귀한 것을 언급하며 "이제는 시청자 눈높이가 달라졌다는 걸 그때 확신했다.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닌 일에 연루된 걸 충분히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대중이 된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렇기에 이유정 PD는 "지금도 본인의 잘못이 아닌데 힘들게 지내는 분들이 많다. 너무 많은 분들이 이혼, 실연의 아픔을 겪었는데 그게 마치 그 사람의 잘못인 양 지낸다. 어떻게 이별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렇게 큰 일을 겪으면서 느낀 감정을 이야기하다 보면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치유되는 부분이 있으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그 과정에서 '비스'는 결코 너무 가볍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진지하지 만은 않게 다가가겠다"며 웃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저희는 '예능'이다. 힐링이 되는 토크도 좋고 여러 속 깊은 이야기를 해도 좋지만 웃음을 드리고 싶다.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진정한 웃음을 저희 MC들과 제작진이 선사하고 싶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퇴근 후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지 않나"라고 자신있게 덧붙였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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