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구도쉘리와 방송인 권혁수가 상의탈의 지시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과 해명 이후에도 여전히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구도쉘리는 5일 오후 1시께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해명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생방송 스트리밍을 진행했다. 앞서 권혁수가 언론에 공개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하 카톡) 대화록과 통화 녹음 파일에 대한 해명이었다.
논란은 9월부터 시작됐다. 구도쉘리와 권혁수가 권혁수의 유튜브 채널 '권혁수 감성'에서 등뼈찜 '먹방(먹는 방송)'을 함께 한 것. 이 가운데 구도쉘리가 갑자기 상의를 벗고 브라톱 의상을 공개하며 실시간 시청자들에게 비판을 샀다.
![[사진=OSEN 이대선 기자, 구도쉘리 유튜브] 방송인 권혁수(왼쪽)와 유튜버 구도쉘리(오른쪽)가 콜라보 콘텐츠에서 상의탈의 장면과 관련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https://file.osen.co.kr/article/2019/11/05/201911051608772354_5dc120cdf266f.jpg)
구도쉘리는 19세에 호주로 건너간 교포 출신의 유튜버다. 그는 통통한 몸매를 당당하게 노출하고 '먹방'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상의를 벗고 짧은 브라톱을 입는 모습이 트레이드마크로 인정돼 '구도쉘리룩'으로 불리고 있다. 이에 권혁수가 구도쉘리를 패러디한 성대모사가 인연이 돼 양측 지인들의 도움으로 컬래버레이션까지 성사됐다.
그러나 '권혁수 감성'에서 구도쉘리의 갑작스러운 탈의는 일부 보수적인 시청자들의 반발을 샀다. 여기에 구도쉘리가 사과 방송을 시도하던 중 몰래카메라에 대한 우려와 비판 의견에 "몰카 찍히는 게 뭐가 문제냐"며 불법촬영 성범죄 피해자들을 배려하지 못한 발언을 남겨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구도쉘리는 다시금 사과문을 발표했고, 권혁수 측은 구도쉘리와의 콘텐츠를 삭제하며 커뮤니티에 해명글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구도쉘리 유튜브] 구도쉘리와 권혁수가 동반 출연한 '권혁수 감성' 컬래버레이션 콘텐츠에서 논란이 된 상의탈의 장면.](https://file.osen.co.kr/article/2019/11/05/201911051608772354_5dc121618052a.jpg)
이대로 일단락 되는 듯 했던 양측을 둘러싼 논란은 구도쉘리가 지난 3일 한 인터뷰를 통해 상의 탈의를 권혁수가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다시금 확산됐다. 구도쉘리는 인터뷰에서 권혁수로부터 덥다면서 상의를 벗고 '구도쉘리룩'을 보여줄 것을 요구받았으며 이후 사과문 역시 권혁수 측이 대필했음을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구도쉘리 측이 공개한 카톡 메신저들에는 권혁수가 구도쉘리를 두둔하며 그를 비판한 대중을 욕하는 모습이 담겨 충격을 자아냈다.
이에 권혁수는 4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도쉘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권혁수는 구도쉘리의 브라톱 의상은 자신이 요구한 게 아니라 '권혁수 감성' 콘텐츠 촬영과 같은 날 진행된 tvN 예능 '최신 유행 프로그램' 제작진의 요구로 구도쉘리가 입고온 것이며, 자신의 매니저는 소속사 없이 방송에 출연한 구도쉘리에게 제작진 측의 요구를 대신 전달한 게 전부라고 피력했다.
또한 권혁수 측은 사과문 대필 역시 하지 않았으며, 구도쉘리가 사과문에 관해 도움을 요청하자 '권혁수 감성' 편집자인 고 PD를 통해 한국 대중의 정서적 반응과 문화적 코드에 대해 이해하고 사과문을 작성하도록 도움을 준 게 전부라고 피력했다. 이에 권혁수와 고 PD가 각각 구도쉘리와 상의 탈의 및 사과문 작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카톡 대화 약 600여개가 언론에 배포됐다.
![[사진=구도쉘리 유튜브] 구도쉘리가 권혁수의 기자회견 이후 공개된 카톡 대화록과 통화 녹음 파일과 관련 '절제된 부분'이라고 반박했다.](https://file.osen.co.kr/article/2019/11/05/201911051608772354_5dc12161af7e0.jpg)
특히 권혁수는 "구도쉘리가 '입을 맞추자', '내가 판을 다 깔아놨다'고 했다"며 상의 탈의와 관련해 자신이 지시한 것처럼 정정해줄 것을 요구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그는 고 PD가 구도쉘리와의 통화에서 상의 탈의에 관한 해명을 수정해달라고 요구하는 녹음 파일을 카톡과 함께 공개하기도 했다.
일련의 상황과 관련해 구도쉘리는 해명 영상에서 "현재 언론에 알려진 내용들은 절제된 일부분"이라며 신빙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자신의 입장이 악용될 것을 우려하며 3일 공개된 인터뷰와 5일 오전 공개된 권혁수 측 기자회견에 대한 반박 입장을 내놓은 보도 한 건 만이 그의 공식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구도쉘리는 여전히 권혁수가 '권혁수 감성'에서 상의탈의를 지시하고 사과문을 대필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구도쉘리의 재반박 추가 해명과 관련해 권혁수 측은 아직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기자회견과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서도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양측이 어떤 결론에 다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