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못하면 도태될 것 같다".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최형우(36)가 맷 윌리엄스 신임 감독에 대해 기대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윌리엄스 감독은 5일 광주광역시 서구 기아자동차 대강당에서 9대 사령탑 취임식을 가졌다. 최형우는 직접 단상에 올라 새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해주며 축하하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최형우는 외국인 감독과 처음으로 함께 한다. 때문에 어색함과 기대감이 동시에 교차하고 있다. 최형우는 "외국인 감독을 경험한 다른 팀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안 좋게 이야기하는 선수 없었다. 우리 선수들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인 감독보다는 다가가기 쉽지 않겠지만 나도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윌리엄스 감독에 대한 첫 인상에 대해서는 "다가가기 쉬운 것 같다. 푸근하고 대화도 잘 될 것 같다. 오늘 취임사에서 말씀하신 것 가운데 '경기전에 강한 마음을 가져라'고 강조하신 것이 인상적이었다. (새로운 감독님과) 뭔가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시에 긴장감도 드러냈다. 아무래도 외국인 감독들은 실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나도 내년에 못하면 안좋을 것 같고 도태된다는 느낌이다. 새롭게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나를 포함해 후배들도 모두 자극받고 열심히 할 것이다.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마지막으로 내년 팀 타선에 대해서는 "내가 4번타자를 안치면 더 좋은 그림이다. 누군가가 (훌륭한) 후배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런 후배들이 꼭 나왔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의 분발을 주문하기도 했다. 최형우는 "내년 1월에는 괌에서 훈련을 하면서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겠다"고 계획을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