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전화 통화했다. 미안하다고 하더라.”
SK 와이번스는 마무리 캠프를 앞두고 1군 투수코치에 변화가 생겼다. 손혁(46) 투수코치가 지난 4일 키움 히어로즈의 새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팀을 떠났다. 불펜코치였던 최상덕(48) 코치가 1군 투수코치 보직을 넘겨 받았다.
5일 인천국제공항. SK 선수단은 호주 캔버라로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최상덕 코치는 취재진과 만나 “갑자기 투수코치를 맡게 됐는데, 전임 손혁 감독이 워낙 잘해 놓아서 이어받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숙제라고 생각한다.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보완할 것은 보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SK는 최근 2년간 팀 평균자책점이 1위였다. 올해는 불펜진까지 탄탄해졌다. 최 코치는 “보완한다는 말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다. 휴식이 온전히 필요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일부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 선수도 있다”고 말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감독님과 소통이다. 감독님은 디테일 야구와 더불어 많은 것을 알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최 코치는 손 감독과 투수 파트에서 협업을 꾸준히 해 왔다. SK에서 2년간 1군에서 투수-불펜 코치로 함께 했고, 그 이전에는 넥센에서도 손혁 코치가 1군, 최상덕 코치가 2군을 맡기도 했다. 그는 “부상자 없이 시스템 대로 움직이면 (SK의 좋은 투수진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무리캠프와 내년 스프링캠프로 이어질 과제는 더 많은 필승조 투수를 키우는 것이다. 최 코치는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감독님도 말씀하셨듯이 필승조에 가까운 투수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과 손차훈 단장은 최상덕 코치가 현재 SK의 투수 운영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고, 불펜코치 경험으로 투수코치 역할을 잘 해내리라 믿고 있다.
최 코치는 키움 감독으로 떠난 손혁 코치의 성공을 기원했다. 그는 “손 감독이 지난 주 키움 감독 면접을 보고 난 뒤 전화 통화로 이야기해줬다. ‘가능성은 적지만, 알고는 있어야 할 것 같다’며 미안하다고 하더라. 감독으로 임명되고 난 뒤에 다시 전화 통화로 ‘짐을 넘기고 가서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선배지만 배울 것이 많은 후배였다. (감독을 맡아 SK를 떠나는 것) 당연히 축하해줘야 할 일이지만, 한편으론 당분간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