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선빈 치홍 잡아달라" 최형우, 취임식 돌발 발언 이유는? [오!쎈 현장]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11.06 07: 05

"선빈 치홍 잡아달라".
지난 5일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의 취임식에서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취임사를 통해 "내가 KIA타이거즈에 온 것은 우승을 위해서이다. 우승의 희열을 팬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그런데 간판타자 최형우는 구단에게 "FA 김선빈과 안치홍을 잡아달라"고 돌발 요청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2년 오클랜드에서 코치생활을 했다. 연봉 규모도 작고 선수들도 어리지만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KIA의 우승 가능성도 뒤지지 않는다. 상대를 이길 수 있는 기회는 공평하다. KIA는 젊은 선수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고 빨리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KIA 간판타자 최형우가 5일 맷 윌리엄스 감독의 취임식에서 꽃다발을 전해주며 축하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우승의 방법으로는 "가장 중요한 것은 탄탄한 기본기이다. 어떤 리그, 어떤 팀이든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말이다. 오늘 지더라도 내일 이길 수 있는 힘을 유지할 수 있다. 좋은 투수력과 강한 수비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기회가 왔을때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간단한 것이다. 야구는 단순하다"고 설명했다. 
우승 의욕을 드러낸 윌리엄스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해준 최형우는 뜻밖의 말을 했다. 윌리엄스 감독에 대해 "푸근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무언가 재미 있는 일이 있을 것 같다. 선수들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나도 잘못하면 도태되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구단에 김선빈과 안치홍을 잡아달라고 말하고 싶다"는 의외의 말을 했다. 후배들과 계속 함께 뛰고 싶다는 기대일 수 있다. 그러나 허투루 한 말은 아니었다. 그만큼 현재 KIA의 전력에 두 선수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윌리엄스 감독이 말한 우승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존재들이라는 점이다. 
김선빈과 안치홍은 10년 동안 키스톤 콤비로 활약했다. 두 선수의 통산 타율은 각각 3할로 똑같다. 공수에서 대단히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그러나 2019시즌을 기점으로 수비력이 흔들렸다. 구체적으로 김선빈은 풀타임이 어렵고 안치홍은 2루 수비가 힘들다는 인색한 평가들이 나왔다. 
그러나 두 선수가 없다면 상당한 전력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찬호, 이창진은 올해 주전으로 도약했으나 내년에도 안정된 모습을 보일지는 지켜봐야 한다. 수비는 좋지만 3할 타자들은 아니다. 유민상, 최원준, 황윤호, 최정용 등 지원 요원들은 공수에서 훨씬 발전해야 주전 도약이 가능하다. 여전히 두 선수가 있어야 팀의 중심이 잡힌다. 아마도 최형우가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아닌가싶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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