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돌아온 자이언티, 직접 밝힌 #11월의 밤#테디・전소미#음원깡패[인터뷰 종합]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9.11.06 12: 40

자이언티가 쌀쌀한 11월에 '5월의 밤'을 들고 나타났다. 개인적인 연애 경험담을 모두의 공감을 이끌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것.
자이언티는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 모처에서 새 자작곡 ‘5월의 밤’ 발매 기념 라운드인터뷰를 개최했다.
자이언티는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음악활동을 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나오는 것이다. 고민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다. 유행도 많이 바뀌지 않았나. 새로운 시도도 하고 싶고 욕심도 많아졌다”고 밝혔다.

‘5월의 밤’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EP앨범 ‘ZZZ’ 이후 자이언티가 약 1년 만에 공개하는 신보다. 과거 연애 초반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쓴 자작곡이다.
자이언티는 “내 스스로 확신이 내기 전까지는 앨범을 내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너무 심심하더라. 그래도 내 목소리를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노래 언제 나오냐고 물어볼 때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싶더라. 그래서 게을러지지 말자 싶었다. 성실해지자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자이언티는 모르는 사람과 사랑을 하게 되고, 서로 맞춰가면서 느꼈던 어려움 및 설렘의 기분을 이 곡에 담아냈다. 특유의 감미로운 보컬과 서정적인 감성,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가사로 리스너들의 귓가를 사로잡을 계획이다.
자이언티는 “’5월의 밤’을 내려고 한 이유가 올해 내지 않으면 또 달라질 것 같았다. 2010년대가 끝나지 않나. 2010년대를 정리하는 마음으로 냈다. 2019년 마지막에 내가 가지고 있던 마음을 털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이언티는 “음악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지는 못했다. 전형적인 노래다. 이렇게 말하는게 홍보에 도움이 될까 싶다. 뻔한 노래지만 내용은 진심이다. 어떻게 사람들한테 들려질지 궁금하다”고 고백했다.
특히 '5월의 밤'은 5월이라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11월에 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자이언티는 “’5월의 밤’을 11월에 내게 됐다.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 개인적인 스토리다. 그래도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면 아무도 안듣지 않겠나.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김이나 작사가와 협업했다. 제목을 바꿀까 싶었지만 진정성을 담고 싶었기에 바꾸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자이언티는 '연애경험담을 담았는데 상대 여성에게 피드백을 받은 적이 있냐'고 묻자 “피드백을 받은 적은 없는 것 같다. 연애 진행상태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를 하겠다”라며 “그 분 덕분에 많은 노래가 왔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분들이 아니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인터뷰인 것 같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여기에 ‘5월의 밤’에는 작사 김이나, 작곡 서원진, 편곡 박준우 등 풍성한 작가진이 참여했다. 자이언티와 김이나는 최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 유플래쉬 편에서 ‘헷갈려’라는 곡으로 호흡을 맞췄다.
자이언티는 작사가 김이나에 대해 “김이나 작사가는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었다. 음악을 처음할 때부터 알고 있었다. 한결같이 좋은 글을 쓰는게 신기하고 궁금했다”라며 “정말 운이 좋게 ‘놀면 뭐하니’를 통해 만나게 됐다. 자연스럽게 작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자이언티는 이번 '5월의 밤'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에서 기타를 맨 채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타를 든 자이언티는 이색적인 모습이다. 자이언티는 “이런 식으로 기타를 활용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기타를 잘 못친다. 잘치고 싶은데. 정말 배워볼 생각으로 매봤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데뷔한 자이언티는 그동안 '양화대교' '꺼내먹어요' '미스김' '눈' '뻔한 멜로디' 등 다양한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자이언티는 “자이언티를 사람들이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생각하더라. 여러 카테고리가 있더라. 그 중에서도 가장 최근의 감성은 멜로한 감성의 자이언티인 것 같다. 지금 나를 아시는 분들은 익숙한 멜로디일 것이다”라며 “그런 것에서 오는 염증들이 있었다. 이번 '5월의 밤'으로 요즘에 알고 있는 저의 이미지를 마무리하고 싶었다. 다음 챕터로 넘어가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자이언티는 다음 챕터에 대해 “제 주변을 이루고 있는 팀이 상당히 강력하다고 생각한다. 이 분들과 만들어온 것들이 꽤 쌓여있다. 그 노래들이 강력한 힌트가 됐다. 2020년이 되면서 새 유행이 생기지 않겠나. 나도 영향을 받게될 것이다. 그 속에서 저희 팀과 새롭고 재밌는 것들을 보여드릴 것 같다”고 향후 행보를 기대케 만들었다.
이가운데 자이언티는 차트를 휩쓸며 음원강자로 꼽혀왔던 바. 정작 자이언티는 “나는 사실 자신감이 없다. ‘음원깡패’ ‘음원강자’라는 수식어가 때때로 붇기도 하더라. 자신감이 있는 이미지가 생겨버린 것 같은데 내가 자신있는 부분은 스튜디오에서 완성도 높은 음악을 만드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자이언티는 '5월의 밤' 성적에 대해선 어떻게 기대하고 있을까. “대중의 어떤 반응도 기대하고 있지 않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항상 그래왔던 것 같다. 이번에는 그냥 들려드리고 싶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자이언티는 자신의 작업물에 대해선 만족감을 표했다. 자이언티는 “이문세 선배님과 함께한 ‘눈’, ‘영화관’이란 노래를 만든 후 ‘내가 이런 노래를 만들었나’ 싶었다. 어떻게 만들었지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팬들은 자이언티의 대표곡 '양화대교'를 꾸준히 언급해오고 있다. '양화대교'는 차트 역주행을 일으키며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자이언티는 "'양화대교'는 나의 대표곡이 됐고 의미있는 곡이지 않나. 처음에는 많은 사랑을 받지 못했다"면서 "이걸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 글들을 볼 때가 있긴 하다.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날 자이언티는 자신의 크루와의 끈끈한 의리, 애정을 드러냈다. 자이언티는 “공백기 동안 투어를 돌게 됐다. 동료들과 함께 하는데 너무 재밌더라. 집 이런 것이 없어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이 점점 없어졌다. 미니멀한 라이프를 즐기게 됐다. 쇼핑, 사치가 많이 줄었다.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자이언티는 자신의 크루에 대해 “같이 피아노 작업을 하는 친구가 ‘사이드맨’이라는 말을 하더라. 나도 사이드맨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캐릭터를 위해 나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서포트를 해준다”라며 “앞으로 프로듀서를 해보고 싶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솔로아티스트를 브랜딩하는 느낌, 아이돌 등 다양한 가수와 협업해보고 싶다. 내년부터는 그런 계기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다 자이언티는 '한솥밥 식구인 전소미와 협업 가능성도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자이언티는 “전소미와 꽤 자주 마주쳤다. 곡 이야기를 가끔씩 많이 한다. 내가 써봤던 노래를 들려준 적이 있다. 작업을 하면 어쩌면 내년에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전소미와 협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무엇보다 자이언티에게 소속사 수장 더블랙레이블 테디도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자이언티는 테디에 대해 "테디 형이 무한지지와 무한 응원을 해준다. 테디형은 어떤 선택을 해도 지켜봐준다. 뭔가 선택의 결과가 좋으면 좋다고 해준다. 칭찬해주시고 결과가 안좋을 때는 ‘야 이거는 뭐야’ 라는 식으로 친근하게 꼬집어준다. 덕분에 자유로운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제가 티를 많이 내지 않았다. 지금부터는 티를 내려고 한다. 어떤 노래가 나오고 생각을 한다는 과정들을 공유하고 싶다"며 대중적 소통과 더불어 음악적으로 보다 성장하는 가수 자이언티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끝으로 자이언티는 "내게 영향을 준 뮤지션으로 T-pain, Akon, R.Kelly 등이 있다. 물론 R.Kelly는 구설수에 오르긴 했지만. 록도 좋아했었다. 그렇지만 가장 큰 영향을 줬던 것은 존경해온 유명 뮤지션이 아니라 주변 연주자들이다"라며 "지금까지는 티를 내지 않았다. 만들어 놓은 곡들도 있고, 새로 곡도 계속 쓸 계획이다. 지금부터는 티를 내려고 한다. 어떤 노래가 나오고 생각을 한다는 과정들을 공유하고 싶다"고 대중과의 소통을 예고했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더블랙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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